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화웨이 자체 AI 반도체 출시 임박 소식에도 주가 급등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엔비디아, 화웨이 자체 AI 반도체 출시 임박 소식에도 주가 급등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13일(현지시각) 또 다시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4.1% 급등세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은 6%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7.12달러(6.53%) 급등한 116.14달러로 뛰어올랐다.
특히 중국 화웨이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체 AI 반도체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지만 엔비디아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상당한 악재로 작용했을 재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급등세 흐름을 강화한 것은 그동안의 주가 하락세로 엔비디아가 저평가돼 있다는 투자자들의 믿음, 오는 28일 분기 실적 발표 기대감이 그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자체 AI 반도체 출시 임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금지 조처에 맞서 자체 AI 반도체를 곧 중국 시장에 출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업체들과 통신사들이 이미 최근 수주일에 걸쳐 화웨이의 최신 반도체인 어센드(Ascend) 910C 반도체 시험에 들어갔다.

화웨이는 잠재 고객사들에 새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H100 반도체에 필적할 성능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로 엔비디아는 중국에 H100 반도체 대신 이보다 성능이 뒤처진 반도체를 공급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후반 규제가 강화됐다.

중국의 AI 굴기를 막겠다는 미국의 훼방 속에 화웨이는 정부 지원금 수십억 달러를 토대로 AI 반도체 기술을 비롯해 자체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르면 10월 AI 반도체를 출하할 전망이다.

초도 주문 물량은 7만개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약 20억 달러 규모다.

기술 개발과 대량 생산은 달라


그러나 화웨이의 AI 반도체 대량 생산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AI 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 수출만 막은 것이 아니라 중국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도 수입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은 물론이고 네덜란드, 일본 등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입 길도 사실상 막혀 있다.

화웨이가 AI 반도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도 이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생산 설비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높은 수율로 효율적인 AI 반도체 대량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적 기대감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또다른 배경은 실적 기대감이다.

오는 28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가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또다시 뛰어넘는 탄탄한 분기 실적과 전망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날 4%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여전히 지난 한 달 전체로는 14% 하락해 저평가 됐을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는 가운데 탄탄한 실적 기대감은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동력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286억 달러 분기 매출에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 0.64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무엇보다 주가를 실제로 좌우할 이른바 '속삭임 숫자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속삭임 숫자들이란 애널리스트들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전망치가 아닌 이들이 일부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제시하는 비공식적인 실적 전망을 말한다. 이 속삭임 숫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실적 전망보다 더 높다.

UBS의 티머시 아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이 속삭임들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쿠리는 엔비디아가 299억 달러 매출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오는 10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분기 매출 역시 317억 달러를 예상해 시장 전망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쿠리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15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