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각) “채권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퇴조에 따라 9월 0.25% 포인트 인하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9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하 폭이 0.34% 포인트가 적정하다고 분석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들은 7월 CPI가 지수가 나오자 0.5% 인하 베팅을 크게 줄여 이제 그 가능성을 3분의 1 정도로 본다.
골드만삭스의 린세이 로즈너 선임 분석관은 “데이터를 보면 확실히 9월 회의에서 0.25% 포인트 인하를 향해 가고 있으나 0.5% 포인트 인하의 문이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스더 조지 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이 모두 0.25%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 선물 투자자들도 7월 CPI가 나온 뒤 0.25% 포인트 인하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오후 현재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64.5%, 0.5% 인하 가능성이 35.5%로 나타났다. CPI 지표가 나오기 하루 전까지는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47%,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53%로 집계됐었다. 이는 곧 CPI 상승률이 나온 뒤에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0.25% 포인트 인하 쪽으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전월과 비교하면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것은 물가 상승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 CPI 연간 상승률은 지난 3월 3.8%를 보인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며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7월 CPI 상승의 주범으로는 주거비가 꼽혔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오르며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의 90%를 차지했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해 CPI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