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최소 1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내 상거래 부문이 축소되면서 매출 성장 4%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이 겪고 있는 소비 침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알리바바의 순이익은 27% 급감하여, 20년 전 중국 전자상거래를 선도했던 기업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무너뜨렸다. 알리바바의 미국 예탁 증서(ADR)는 뉴욕에서 거래 시작과 함께 하락했으나, 이후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에 힘입어 약 2% 올랐다.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CEO) 에디 우는 2020년 빅테크 규제 이후 성장과 혁신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기 어려워진 회사를 개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약 1년 전 다니엘 장을 대신해 CEO 자리에 오른 우는 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두 가지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에 투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중국 내에서 테무 소유주인 PDD 홀딩스와 JD.com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이익률을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영업 이익률은 1년 전의 18%에서 최근 분기에는 15%로 떨어졌다. 15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알리바바는 지난 3년 동안 분기별 실적에서 순이익 감소 또는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주 PDD의 설립자인 콜린 황은 알리바바의 몰락 속에 중국의 최고 부자가 되었으며, 이는 PDD의 급성장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에디 우를 포함한 알리바바의 경영진은 15일 투자자들에게 대부분의 사업 부문이 1~2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고 안심시켰다.
아레테 리서치의 분석가 숀 양은 “일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지난 분기에 새로운 광고 도구를 테스트하기 시작하면서 수수료율 증가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나타난 실제 수치는 그 노력이 성과를 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2분기 2432억 위안(약 46조2749억 원)의 매출을 보고했으며, 이는 약 2499억 위안이라는 평균 예상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