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월가의 전문가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핵심 열쇠로 남아있다.
오는 21일에는 월마트에 이어 타깃, 메이시, TJ 맥스 등 대형 유통기업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그 뒤를 이어 베스트바이와 달러 제너럴 등이 이달 말에 실적을 공개한다.
현재 소매 관련 동향을 보면 부정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소매 판매가 증가해도 소비자들이 대체로 저가품이나 생필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저축 소진 등으로 인해 소매 관련 기관들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미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저소비' 트렌드가 유행한다. 한때 과소비하며 자신의 재력을 자랑하는 '플렉스' 문화가 있었으나 이젠 소비를 절제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마켓워치는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소비 코어(Underconsumption Core)'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들은 외식도 줄이고 있다. 햄버커 체인점 맥도날드, 피자 체인점 파파존스 등이 좋지 않은 실적을 냈다. 미국에서 맥도날드 2분기 판매량은 팬데믹 이후 처음 감소했다. 맥도날드는 실적발표에서 올해 4∼6월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6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매출이 줄어든 것은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4분기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포장 음식 전문 허쉬, 토마토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 등이 모두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낮췄다.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닷컴 등은 소비자들이 휴가 예약을 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미국의 7월 유통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미 센서스국이 발표한 7월 유통 판매가 전월 대비 1% 증가해 2023년 1월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소매 판매가 709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한다. 파월 의장은 이번에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힐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