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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엠폭스, 다음 팬데믹의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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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엠폭스, 다음 팬데믹의 시한폭탄?

진단·치료·예방 외면당한 아프리카, 세계적 위협으로 부메랑

포트 데트릭에 있는 NIAID 통합 연구 시설에서 포획한 mpox 바이러스 입자의 컬러화된 투과 전자 현미경 사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트 데트릭에 있는 NIAID 통합 연구 시설에서 포획한 mpox 바이러스 입자의 컬러화된 투과 전자 현미경 사진. 사진=로이터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Mpox(엠폭스, 옛 명칭 원숭이두창) 발병이 또 다른 팬데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더힌두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연구자들은 엠폭스 진단, 치료 및 예방 도구에 대한 글로벌 투자 확대를 거듭 촉구했지만, 2022~2023년 발생한 Mpox 세계적 유행은 이러한 경고를 무시한 결과였다.

엠폭스, 아프리카에서 방치되다 전 세계로 확산


엠폭스는 1958년 발견되었지만, 오랫동안 아프리카 외딴 지역의 풍토병으로 여겨져 국제사회의 관심 밖에 있었다.

2022년 선진국 중심으로 대규모 엠폭스 발병이 발생하면서 연구 자금이 급증하고 과학 연구가 활발해졌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중앙아프리카에서 증가하고 있는 엠폭스 감염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언했다. 이는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한 최고 수준의 경보다.

엠폭스, 또 다른 팬데믹의 전조


엠폭스의 최근 확산 양상은 한 지역의 전염병이 언제든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백신, 진단, 치료 등 의료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2022년 발병: 예상치 못한 확산


2022년 엠폭스는 116개국에서 9만 9천 건 이상 발생하며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대부분의 사례가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생했고, 주로 남성 간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다행히 위험 집단의 행동 변화와 백신 접종으로 확산세는 진정되었지만, 엠폭스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프리카, 새로운 위협에 직면


2023년부터 아프리카에서는 엠폭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DRC) 동부에서 발생한 새로운 변종(클레이드 Ib)은 높은 치사율을 보이며 인접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이 변종은 기존 엠폭스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일반적인 검사로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DRC 동부 지역은 내전, 자연재해, 다른 전염병 등으로 의료 체계가 취약해 엠폭스 확산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


엠폭스는 더 이상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사회는 엠폭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백신, 진단, 치료 지원을 확대하고, 엠폭스에 대한 연구 투자를 늘려야 한다.

전문가, "조기 대응 실패하면 더 큰 위협 될 수도"


전문가들은 엠폭스 확산을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면 더 큰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새로운 변종의 등장은 엠폭스의 위험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엠폭스를 '남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