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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피스 빌딩 '워크 리조트' 조성 붐...출근 유도·공실률 줄이려 '사무실의 호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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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피스 빌딩 '워크 리조트' 조성 붐...출근 유도·공실률 줄이려 '사무실의 호텔화'

재택근무 익숙한 직장인에 집보다 편한 작업 환경 제공, 오피스 빌딩을 호텔처럼 운영

미국 로스앤젤레스(사진)와 같은 대도시의 일부 오피스 빌딩이 사무실을 호텔처럼 꾸미는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LA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로스앤젤레스(사진)와 같은 대도시의 일부 오피스 빌딩이 사무실을 호텔처럼 꾸미는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LAT
미국에서 사무실 출근을 유도하고, 오피스 빌딩 공실률 증가에 따른 도심 공동화(空洞化) 등을 막기 위해 오피스 빌딩의 리조트화 붐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시를 비롯해 미국 대도시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 피트니스센터, 골프 연습장, 식품점, 음식점, 휴게실, 바, 스파 등을 배치해 사무실 출근자들이 리조트나 호텔에 온 것 같은 환경 속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에서 사무실 공실률이 20%에 달한 상황에서 주요 도시 다운타운 오피스 빌딩들이 리조트와 같은 사무실 환경 조성 또는 집보다 안락한 사무실 공간 만들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사무실의 호텔화(hotelification)’ 또는 ‘워크 리조트(work resort)’ 조성 붐이 일어나고 있다.
직장인들이 사무실 빌딩에 들어서면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라운지에서 커피나 음료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하며, 쉬는 시간에 피트니스센터나 스파 등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처럼 편안한 작업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직장인들이 출근 근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오피스 빌딩 관리 업체들은 마치 호텔을 경영하는 것처럼 사무실을 운영하게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대도시에 있는 일부 오피스 빌딩이 리모델링을 통해 리조트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일부 빌딩은 ‘랩톱 바’를 만들거나 집처럼 혼자 일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을 만들며 음식, 음료수, 음악,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공간을 배치하고 있다. 또 건물 옥상이나 맨 위층에 휴식과 사교를 할 있는 공간을 배치하고, 여기에 스파 등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경제 전문포춘미 노동통계국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에 미국 전체 근로자의 35%가 업무의 일부 또는 모든 업무를 재택근무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재택근무자가 지난해 소폭 증가한 것미국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출근제 복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포춘이 지적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6월에 발표한 연례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근로자의 35%가 일부 또는 전체 업무를 재택근무로 수행했다. 이는 2022년의 34%에서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빅테크가 직원들에게 출근 의무화를 요구하자 전문 인력들이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실제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시간대학과 시카고대학 공동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스페이스X 등에서 고위직을 포함해 대체하기 어려운 전문 인력이 대거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는 올해 1분기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이 지난해 4분기의 19.6%에서 19.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이 1986년과 1991년에 기록한 역사적 최고치를 넘어섰고,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정보 제공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을 인용해 지난 4~6월(2분기) 미국에서 압류된 사무용 건물과 아파트, 기타 상업용 부동산 규모는 205억5000만 달러(약 28조4000억원)로 1분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3분기(275억 달러)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