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 감소, 철광석 가격 폭락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여파로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며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철광석 수입국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광석 가격도 올해 들어 3분의 1 이상 폭락했다.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로 수출되는 철광석 가격은 톤당 92.2달러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톤당 140달러를 넘었던 가격이 생산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BHP, 리오틴토, 발레, 포테스큐 등 세계 4대 철광석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약 1000억 달러나 증발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바오우 스틸의 후왕밍 회장은 "철강 산업이 위기에 처해있다"며 "2008년과 2015년의 침체 때보다 더 길고 더 춥고 더 어려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제철소들은 건설용 철강 공급 과잉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생산량 감축 압박에 직면해 있다.
중국 항구에는 작년 이맘때보다 28% 늘어난 1억 540만 톤의 철광석 재고가 쌓여있다. 전문가들은 토지 매입부터 건설까지의 시간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부문의 철강 수요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철광석 가격이 톤당 9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철광석 가격 폭락으로 글로벌 광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한 철광석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광산업체들의 생산량 감축 등 대응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