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테슬라 "예상밖 어닝쇼크"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테슬라 "예상밖 어닝쇼크"

뉴욕증시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엔비디아가 예상밖 어닝쇼크를 보일 것이라는 전만이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AI 반도체 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거래에서는 엔화환율 발작이 잭슨홀 파월 금리인하 발언 효과를 흔들고 있다.

파월이 잭슨홀 연설에서 FOMC 금리인하의 강력한 메시지를 낸 후 뉴욕증시가 또 한주를 연다. 이번 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 미국 상무부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은 M7 빅테크 주가 향배를 좌우할 핵심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8월 26일= 내구재수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8월 27일= S&P 케이스실러·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8월 28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엔비디아, 세일스포스, 크라우드스크라이크 등 실적 발표
8월 29일 = 주간 신규실업 보험 청구자 수,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 7월 잠정주택판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베스트바이, 달러 제너럴, 오토데스크, 룰루레몬, 캠벨 수프, 울타 뷰티 등 실적
8월 30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개인소득,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시카고 연은 구매관리자지수(PMI)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잭슨홀 미팅'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인하 기조로의 정책전환(피벗)을 선언한 가운데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인플레이션의) 목표 수준(2%) 복귀는 아직 담보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는 인플레이션을 적기에 목표 수준으로 낮출 때까지 이끄는 데 필요한 기간 제한적인 영역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잭슨홀에서의 파월 금리인하 발언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잭슨홀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도 같은 날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26일 국내 코스피 코스닥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굳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와 중동 불안에 외국인들이 대거 떠나면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14% 내린 2,698.01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84% 하락한 766.79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지난주 말(23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5%, 1.47%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원화 강세에 반도체·자동차주 등 수출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0원 하락한 1,326.8원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원화 강세가 단기간에 빠르게 전개되면서 환차익을 확정 짓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다. 미국 증시, 반도체 업종과 키맞추기 과정에서 예상 밖으로 강한 원화로 인한 외국인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코스피 하락세가 진행됐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2천860억원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도 2천70억원 팔며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기아(110억원), 현대차(90억원) 등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2.06%), SK하이닉스[000660](-3.18%), 현대차[005380](-1.19%), 기아[000270](-1.15%) 등이 줄줄이 내렸다. 반도체주는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되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파월  잭슨혼 연설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파월 잭슨혼 연설


원화 강세 수혜주로 분류되는 대한항공[003490](2.49%), 아시아나항공[020560](3.21%) 등 항공주와 GS건설[006360](4.16%), 현대건설[000720](1.87%) 등 건설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항공, 건설 등 원화 강세 수혜 업종은 상승했지만,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대형 수출주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반등하지 못하면서 지수 상방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시선은 한국시간 오는 29일 새벽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향하는 분위기다. 해당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경우 반도체주를 기술주 전반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겠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다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환율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보다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증시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달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는 등 한때 미 증시를 흔들었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이제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 1분기 발표 당시 예상한 2분기 매출은 280억 달러였으나 월스트리트는 이보다 더 높은 286억 달러로 전망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앞선 실적 발표에서도 당초 매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매출이 28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3년부터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자체 전망치를 8∼19% 넘어었다. 이번에도 실적 전망치보다 8%만 웃돌아도 매출은 3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55% 오른 129.57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말 새 발표한 잭슨홀 미팅이 뉴요긍시 호재로 작용하며 엔비디아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뉴욕증시의 불확실성이 옅어진 가운데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가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AI(인공지능) 열풍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순익이 전년 대비 109%, 매출은 99%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발표의 핵심은 최근 연기를 발표한 차세대 AI 전용칩 블랙웰 출시일이다. 투자사 키뱅크의 분석가 존 빈은 최근 보고서에서 "블랙웰 출시가 다소 늦어진다 해도 기존 호퍼 시리즈의 수요가 여전히 강력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옵션 분석업체 오랏츠(ORATS)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다음 날 약 10.3%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EMJ 캐피털의 설립자 에릭 잭슨은 "현재 엔비디아 시총이 약 3조2000억달러인데, 연내 주가가 두 배 정도 상승해 6조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기준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고,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지지를 얻은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했다.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되면서 관련 가상화폐 가격이 한때 20%가량 급락했다. '텔레그램 코인'이라고도 불리는 톤코인은 텔레그램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화폐로, 개발자·창작자에게 대가를 지불하거나 텔레그램 광고를 구매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러시아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인 두로프 CEO는 보안성을 강점으로 하는 텔레그램을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이런 보안성 때문에 텔레그램이 각종 범죄에 악용된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프랑스 경찰은 텔레그램 측이 사기·마약 밀매·사이버폭력·테러 조장 등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두로프 CEO에게 적용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향후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처럼 말하고 "(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면서 "물가 안정을 향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 가는 동안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금리인하 사이클을 개시하겠다는 신호를 명확하게 주면서도 그 시기와 속도에 관해선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은 "정책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라며 강력한 시그널을 줬다는 점에서 2년여간 진행돼 온 '물가와의 전쟁' 종료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다가왔음을 명확히 밝혔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것이란 내 확신이 커졌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한 반면,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22년 이후 이뤄졌던 연준의 고된 물가와의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인 바 있다. 이 과정에 연준은 2022년 6∼11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만 4차례 연속 단행하는 등 과격한 긴축 정책을 펼쳤다.

파월 의장 잭슨홀 발언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강세를 나타냈다. 물가와의 전쟁 마무리 국면에서 연준이 경기침체 위험을 피할 수 있는지는 향후 몇 달간 경제 흐름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는 거의 잡혔지만 연착륙 성공 여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