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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헤지펀드들, 엔화 대신 달러로 캐리 트레이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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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헤지펀드들, 엔화 대신 달러로 캐리 트레이드 나서”

씨티그룹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엔화 대신 달러로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씨티그룹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엔화 대신 달러로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씨티그룹은 20일(이하 현지시각) 헤지펀드들이 최근 급등한 엔화 대신 달러를 차입해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외환(FX)투자 솔루션 책임자인 크리스잔 카시코프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우리의 포지셔닝 감정이 훨씬 더 약세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추측하는 환경이 위험 선호를 촉진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달 초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캐리 트레이드가 타격을 받았던 상황과는 반전된 모습이다. 캐리 트레이드에서는 금리가 낮은 통화를 차입해 금리가 높은 위험 자산에 자금을 투자한다.

투자자들은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세 차례 이상 있을 것이라는 베팅을 늘렸다. 이에 더해 7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기존의 매우 낮은 일본 차입 비용에 대한 베팅 모델에 손상을 주었다.
이제 헤지펀드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전망이 달라지면서 달러를 차입 통화로 선택하고 있다고 카시코프는 설명했다. 미국 달러는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헤지펀드들은 8월 5일부터 브라질 레알 및 튀르키예 리라와 같은 신흥시장 통화를 매수하기 위해 달러를 사용해 왔다.

2024년 상반기 동안 달러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줄이면서 꾸준히 상승했다. 블룸버그의 달러 지수는 1월부터 6월 사이에 거의 5% 상승한 반면, 엔화는 거의 4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8월의 급격한 반전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촉발됐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대형 자산관리자들보다 빠르게 거래를 전환할 수 있는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만들었다.

헤지펀드들은 2021년부터 선물 및 옵션 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취하고 있었으나,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이 역사적인 변화를 암시하면서 엔화에 대해 긍정적인 포지션으로 전환했다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가 보여주었다.

카시코프는 "씨티그룹의 헤지펀드 고객들은 8월에 최근 외환 거래량이 역사적 범위의 상단에 위치할 정도로 유례 없이 활발하게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대선과 관련된 변동성이 다시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가 잘 수행될 수 있는 기간이 짧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시코프는 "우리는 한동안 FX 캐리 트레이드에 대해 우려해 왔다"며 "미국 대선과 정치 일정이 시장에 더 많은 변동성과 위험 회피를 도입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