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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해리스 승리 가능성이 달러화 약세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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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해리스 승리 가능성이 달러화 약세 불렀다"

연준 금리인하 전망과 해리스 선전이 영향 미쳐, 대선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 요동 예고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전하고 있고, 이것이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마켓워치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전하고 있고, 이것이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마켓워치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난 7개월 사이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약세를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이 꼽힌다. 다수의 여론조사와 베팅마켓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 나가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달러’를 기반으로 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퇴조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고, 이것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20일(현지시각) “미 달러화의 ‘기괴한(weird)’ 8월 약세는 여론조사에서 카멀라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그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올라가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그런 트럼프의 승리 전망이 퇴조하면서 달러화가 힘을 잃는 ‘기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기괴하다’라는 말은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가 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겨냥해 사용한 표현이다. 월즈는 유세 연설에서 “그냥 말해야겠다. 나도 알고 여러분도 느끼는 건데 저자들 소름 끼친다. 그냥 엄청 기괴하다"고 말했다. 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기괴하다'는 새 프레임을 씌웠고, 이것이 민주당의 선거 구호가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매쿼리의 외환·금리 전략가인 티헤리 위즈만은 이날 고객에게 보낸 투자 메모에서 “8월 초부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약간 기괴하다”면서 “이는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상승 속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7월 서비스업 PMI는 51.4를 기록하며 '확장'으로 전환했다. 그는 “7월 말과 8월 초에 경기침체 우려가 잠깐 나왔으나 그 이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위즈만 전략가는 “우리가 보기에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 전망이 확산함에 따라 달러화가 7월 말부터 약세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 이민자 추방 정책이 모두 해리스의 정책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이렇게 되면 연준의 고금리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이것이 달러화 가치를 떠받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트레이더는 달러화 강세에 유리했던 '트럼프 트레이드'를 폐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약세와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전 선전의 시작 시점이 겹친다고 그가 지적했다. 이번 대선과 총선 결과에 따라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지, 강세로 돌아설지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위즈만 전략가는 주장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인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 가치는 올해 초 수준에 머물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1.94로 조금 올랐다가 다시 101.76으로 내리며 올해 1월 2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달에 2%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달러를 빌려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이후 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고,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