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양측 간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갈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 돼지고기, 코냑에 대한 보조금 갈등에서 시작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올해 초, EU는 중국의 보조금이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비해 불공정한 비용 우위를 제공했다고 판단하고, 중국에서 수입된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이번 유제품 조사 요청은 자국 내 산업 단체들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사가 EU의 공통 농업 정책 하에 있는 몇 가지 프로그램과 이탈리아와 핀란드에서 제공되는 보조금 프로그램을 포함한 20개의 EU 보조금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사는 1년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별한 상황에서는 6개월 연장될 수 있다. 프랑스의 유제품 산업 단체 등 무역 단체들은 협의 기간 동안 중국 당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유럽 유제품 협회의 사무총장인 알렉산더 안톤은 "과거 다른 문제에서 그랬듯이, EU와 중국이 어떤 양자 간 분쟁이라도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중국으로의 유제품 수출을 주도한 독일 정부 대변인 볼프강 뷔히너는 "우호적인 해결책이 국제 무역 관계에서 바람직하며, 모든 당사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의 악화를 피하기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독일의 유제품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는 치즈와 크림 제품이 특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U 지도자들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 방어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최근 몇 달 동안 악화되었다.
시장 정보 제공업체 익스팬다의 선임 분석가인 호세 사이즈는 "6월 중순에 발표된 EU 돼지고기 산업에 대한 반덤핑 조사 이후, EU 유제품 산업의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조사가 발생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