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까지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보다 약 30%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자 투자 심리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의 290만 개보다 81만8000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팀 스나이더는 "더 뼈아픈 것은 이 지표가 신뢰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고용 통계 지표 수정치 발표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도 유가는 6개월여 만의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8월16일까지 한 주 동안 원유 재고는 4억2600만 배럴로 46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270만 배럴 감소를 상회한 수치다.
실물 시장 수급이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확산한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더해 미국의 지표 부진이 미국발 수요 둔화 우려를 부추기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중동 지역의 휴전 협상도 유가를 압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에 대한 합의 없이 중동 순방을 마무리했지만, 이스라엘은 양측이 세부 사항을 조율할 수 있는 미국의 ‘가교 합의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ING의 원자재 전략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에 대한 희망이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수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