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다른 서구 소비재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현지 경쟁업체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가운데 홀로 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주로 프리미엄 상품을 제공하는 멤버십 체인인 샘스 클럽(Sam's Club) 덕분이다. 월마트 경영진은 이번 달 실적 발표에서 샘스 클럽이 중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계속 유인하고 있으며, 중국 매출의 절반이 디지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샘스 클럽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덕분에 월마트는 중국에서 자사 전자상거래 앱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는 서구 소매업체들이 주로 알리바바 그룹의 타오바오나 Tmall과 같은 현지 플랫폼에 의존하는 중국에서 드문 일이다.
월마트는 지난 분기 동안 1시간 이내에 배송된 전자상거래 주문 건수가 28% 증가하여 5900만 건에 달했다. 또한 샘스 클럽의 멤버십 모델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일부 경쟁업체들이 이를 모방하고 있다.
월마트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실적 발표에서 "우리가 픽업 및 배송 역량을 확장함에 따라 고객들은 편의성 증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외국 및 현지 기업 모두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는 지난해 중국의 다섯 개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기업이 됐다.
반면 프랑스의 까르푸는 2023년에 본토 매장 140개 이상을 폐쇄하고 4개 매장만 남겼으며, 영국의 테스코는 아예 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의 서구 브랜드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현지 경쟁업체들이 급성장함에 따라 자체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으며, 나이키는 소비자 민족주의가 높아지면서 중국 전망을 낮췄다.
8년 전만 해도 월마트는 JD닷컴의 전자상거래 인프라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는 JD닷컴의 택배 서비스에 여전히 의존하면서도 자체적인 물류 인프라, 앱 및 확장된 창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월마트는 이번 주에 JD.닷컴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약 36억 달러(약 4조8348억 원)를 확보했으며, 이제 중국에서 자사만의 독자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