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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심포지엄, 파월 연설에 쏠린 눈...글로벌 금융시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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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심포지엄, 파월 연설에 쏠린 눈...글로벌 금융시장 촉각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한자리에...통화정책 향방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이번 주,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모여 세계 최대 경제 심포지엄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연례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특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쏠린 관심으로 뜨겁다. 파월 의장의 발언 하나하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어떤 신호를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월, 금리 인하 시사할까?


가장 큰 관심사는 파월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할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인하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는 쪽과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는 쪽으로 나뉘어 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고, 경제 지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데이터 의존적인 입장을 강조하며 9월 FOMC 전까지 발표될 경제 지표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연설,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만약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비둘기파적인(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

과거에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2022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통을 경고하며 증시 급락을 촉발했고, 2010년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학술 논문 발표 및 토론도 진행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파월 의장의 연설 외에도 다양한 학술 논문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통화 정책의 효과와 전달 재평가'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은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통화 정책의 효과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의 역사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1978년부터 매년 잭슨홀 심포지엄을 개최해왔다. 처음에는 농업 문제에 초점을 맞췄지만, 1982년부터는 회의 범위를 넓히고 유명 인사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가 플라이 낚시를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회의 장소를 현재의 잭슨홀로 옮긴 것도 이때부터다.

1991년부터는 연준 의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전통이 시작됐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의장이 첫 연설을 했고, 이후 벤 버냉키, 재닛 옐런, 그리고 현재의 제롬 파월 의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은 파월 의장의 연설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꼼꼼히 분석하며 향후 투자 전략을 신중하게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