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s Powell says 'time has come' to begin cutting interest rates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 미국의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처럼 말하고 "(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잭슨홀미팅에 참석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있었던 논의가 의미하는 바는 9월 회의에서 인하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완화 작업은 질서 정연하고 인하에 앞서 충분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대선과의 관련성에 선을 그으면서 “우리는 지표를 보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는 동안 노동시장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게 곧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잭슨홀에서 시장의 관심사인 ‘빅컷’에 대한 뚜렷한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콜린스 총재는 “아직 경제의 위험신호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으며 하커 총재는 “몇 주 더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이론적 적정 수준보다 높다. 애틀랜타연은의 최신 추산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적정 기준금리를 판별하는 공식인 테일러룰은 3분기 미국의 기준금리 범위를 3.42~4.83%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 5.25~5.5%보다 낮다. 인하 시점을 실기할 경우 물가 재상승의 위험보다 고용시장의 악화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LH메이어의 데렉 탱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연준은 단지 첫 두어 번의 금리 인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6개월 또는 9개월간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잭슨홀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면서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릴 여지가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잭슨홀미팅을 꼽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통화정책은 미국과 방향성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의 금리 조정 폭과 횟수는 미국보다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25~5.5%인 반면 한국은 3.5%인 만큼 상대적으로 여력이 적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