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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의 굴욕...주가 급락으로 FTSE100 지수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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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의 굴욕...주가 급락으로 FTSE100 지수 퇴출 위기

사람들이 2018년 12월10일 스위스 취리히의 반호프슈트라세 쇼핑 거리에서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람들이 2018년 12월10일 스위스 취리히의 반호프슈트라세 쇼핑 거리에서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패션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버버리 주가는 업계 전반의 수요 둔화와 브랜드 개편 실패로 최근 3개월 동안 30% 넘게 급락했다. 이 여파로 버버리의 시가총액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는 벤치마크 지수인 FTSE100 지수를 산정하는 FTSE러셀의 순위 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버버리는 지난 15년 동안 런던 증시의 우량주 지수인 FTSE100 지수의 구성 종목이었다.

오는 27일 지수 잠정 변경 사항 발표를 앞두고 버버리의 시총은 25억 파운드(33억 달러)로 영국의 대형주 및 중형주로 구성된 FTSE350 지수에서 140위를 차지했다. 이는 버버리가 2009년 9월부터 포함되어 온 FTSE100 지수에서 입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순위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금융 및 시장 책임자인 수잔나 스트리터는 "버버리가 FTSE100 지수에서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버버리는 명품 업계 전반의 수요 둔화로 인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버버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20% 가까이 감소했고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약 2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버버리가 루이비통과 에르메스와 같은 프랑스 고급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애썼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잦은 리더십 교체도 회사의 실적 부진 타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UBS 그룹의 애널리스트 주잔나 퓨즈는 지난달 버버리의 이익 경고와 배당 중단 이후 메모에서 "버버리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며 "버버리가 진정한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구조조정을 헤쳐 나가야 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FTSE러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리밸런싱 시점에 대상 종목 중 시총이 111위 이하인 종목은 FTSE100 지수에서 제외되고, 90위 이상으로 상승한 종목이 지수에 편입된다.

하그리브스 랜드다운의 스트리터는 버버리를 대체할 강력한 경쟁자로 보험회사 히스콕스(Hiscox)를 꼽았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히스콕스는 아직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 중 가장 높은 시총 순위에 올라 있다.

지수에 대한 최종 변동 사항은 9월4일 유럽 시장 마감 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