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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금리 인하 때 '프런트 로딩' 가능성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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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금리 인하 때 '프런트 로딩' 가능성 열려 있다

파월 의장, 9월 '빅컷' 인하의 문 열어놔, 연내 1%P 인하 전망이 대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왼쪽)이 23일 (현지시각)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왼쪽)이 23일 (현지시각)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함에 따라 오는 9월 17, 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폭이 통상적인 0.25% 포인트가 될지, 아니면 0.5% 포인트로 올라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대체로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0.5% 포인트를 올리는 ‘빅컷’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빅컷 가능성은 3분의 1가량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온 뒤 시간이 흐르면서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0.25% 포인트 인하 베팅을 늘리고 있다. 빅컷 확률은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온 23일 36%를 기록했으나 하루가 지난 24일 오후에는 24%로 줄었다. 9월 회의에서 0.25% 포인트를 내릴 가능성은 하루 전 64%에서 24일에는 76%로 올라갔다.
월가 전문가들은 9월 금리 인하 폭은 9월 6일 나오는 8월 고용 지표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일자리 창출 건수가 줄고, 실업률이 올라가면 연준이 빅컷을 통해 경기 침체를 막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 초반에 그 폭을 올리고, 속도를 높이는 ‘프런트 로딩(front loading, 선제 대응) 전략’을 동원할 것으로 월가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폴 매컬리 조지타운대 겸임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내 기본 전망은 연준이 다가오는 여덟 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하하는 것이지만, 성장세 약화 노동시장 약화가 나타나면 0.5% 포인트 인하로 완화 과정을 시작하면서 프런트 로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컬리는 “아직 0.5% 인하가 기본 출발점이 아니지만, 파월 의장이 긴축 통화 정책을 동원할 당시에 프런트 로딩을 한 것처럼 이번에는 프런트 로딩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월가는 연준이 올해 기준 그미를 1% 포인트 내리고, 내년에도 다시 1%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 11월, 12월 세 차례 열린다. 올해 기준 금리를 1% 포인트 낮추려면 올해 남은 3번의 회의 중 한번은 0.5% 포인트를 내려야 한다.

SMBC 니코증권의 조지프 라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 방송에 시장이 연속적인 0.25% 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0.5% 포인트로 첫 포문을 열면 선택권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소셜 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의 (정책) 방향 분명하다고 한 언급은 현시점에서 복수의 0.25% 포인트 인하 예상과 함께 0.5% 포인트 인하의 문도 열려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정책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를 공식화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이를 반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했으나 고용이 하강할 위험 증가했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사이에 사실상 제로 금리였던 미국의 기준 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까지 끌어올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