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메신저 서비스의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의 구금이 24시간 더 연장될 수 있다고 프랑스 사법 소식통이 25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러시아 태생의 두로프의 체포는 전날 AFP 통신과 다른 프랑스 언론에 의해 보도되었다.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에 대해 “프랑스 당국에 즉각적으로 사유 설명을 요청하고 그의 권리를 보호하며 영사 접근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두로프와 그의 형제 니콜라이가 만들었으며, 약 9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 앱 중 하나다.
하지만 텔레그램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콘텐츠 관리 접근 방식으로 인해 종종 범죄 활동 및 극단주의 자료에 사용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두로프 형제는 2006년 러시아 기반 소셜 네트워크인 브콘탁테를 창립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두로프는 2014년에 러시아를 떠나 브콘탁테의 지분을 매각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90억 달러(약 11조 9610억 원)가 넘는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두로프의 변호사와 접촉 중이라고 성명에서 전했다. AFP 통신이 신원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두로프는 24일 르부르제 공항에서 메신저 앱과 관련된 혐의로 구금되었다.
39세의 억만장자는 텔레그램의 범죄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26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AFP는 전했다.
두로프는 두바이에 거주하며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의 시민권자라고 텔레그램 웹사이트에 명시되어 있다. 두로프는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다.
프랑스 법에 따르면 경찰은 사람을 24시간 동안 구금할 수 있으며, 이 기간은 한 번 더 연장될 수 있다. 파리 검찰청은 “조사 중에 따르는 절차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AFP는 미성년자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인 프랑스의 오프민이 두로프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오프민은 사기, 마약 밀매, 사이버 괴롭힘, 조직범죄, 테러 홍보와 같은 혐의에 대한 예비 조사에서 조정 기관 역할을 한다고 AFP는 덧붙였다.
두로프의 체포 보도 이후 텔레그램과 연관된 암호화폐 톤코인은 최대 23%까지 급락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