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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안보보좌관 “트럼프, 북한군 열병식 때 싹 없앨까 라고 말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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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안보보좌관 “트럼프, 북한군 열병식 때 싹 없앨까 라고 말해 놀랐다”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 비판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유튜브

트럼프 백악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H.R. 맥매스터는 걸프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지난 수십 년간 주요 미국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성 출신이다.

25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그는 새 책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나의 임무 수행’에서 군인으로서 그의 가장 어려웠던 임무는 바로 마지막 임무였다고 밝혔다. 그것은 변덕스러운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복무하는 일이었다.

그는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그들 군대를 전부 제거하면 어떨까 라고 말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멕시코에서 마약을 그냥 폭격해버리면 어떨까?”라고도 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시간을 통찰력 있게 기록한 이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당신의 직감은 항상 옳다"거나 "그 누구도 언론에 의해 이렇게 나쁘게 대우 받은 적이 없다"는 말로 아첨 경쟁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맥매스터의 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더 나은 최고사령관이 될 것인지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맞추어 출간되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맥매스터의 새 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접근 방식에 대한 독특한 세부 사항을 제공하며, 2020년에 출간된 책에서 전직 유엔 대사였던 존 볼턴이 전직 대통령에 대해 신랄하게 썼던 내용을 떠올리게 했다.

2017년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맥매스터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나는 나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특히 신경이 곤두서는 주제 중 하나는 러시아였다. 맥매스터는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와 그의 대통령직의 정당성을 분리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는 ‘그래, 그들은 선거를 공격했어. 하지만 러시아는 우리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상관하지 않아. 그들이 원하는 것은 미국인들을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것이야….’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맥매스터는 알려진 것처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가 아니며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 점을 올바르게 지적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맥매스터는 푸틴이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놀아나게 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를 조종하려 들것이라고 경고했다.

맥매스터의 백악관 임기를 끝낸 결정적인 계기는 그가 2018년 2월 17일 뮌헨 안보 회의에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명백한 증거”라고 말한 것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맥매스터 장군은 2016년 선거 결과가 러시아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변경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잊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최고사령관이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하기 시작하면서, 맥매스터는 곧 백악관에서 물러나야 했다.

맥매스터는 “동맹국들에게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함으로써 그들을 깎아 내렸다”며 이는 결국 독재자들을 옹호하고 아프가니스탄을 잃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