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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전기차 시장 다크호스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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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전기차 시장 다크호스 급부상

중국 IM모터스가 지난해 8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공개한 첫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 사진=CNEV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IM모터스가 지난해 8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공개한 첫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 사진=CNEV포스트

테슬라의 매출이 최근 들어 크게 줄어든 배경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광폭 정치 행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부상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REV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실적 악화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향배에도 큰 영향을 미칠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테슬라 실적 악화와 PHEV 판매 호조의 관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5일(이하 현지시각) 낸 ‘테슬라의 문제는 머스크의 정치 행보 때문만은 아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머스크 CEO 자신을 둘러싼 리스크도 작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으로만 모두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내연기관차에서 배터리로만 구동하는 순수전기차(BEV)로 곧바로 넘어가는데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아직 상당한 현실에서 중간 과정에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판매량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EREV가 최근 들어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전기차 수요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미국의 경우 PHEV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5% 증가한 380만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2.7% 늘어나는데 그친 데 비해 PHEV 판매량은 45%나 급증했다.

자동차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지난 1분기 미국 내 PHEV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59%나 크게 늘었다고 추산했다.

포브스는 “심지어 유로존에서는 PHEV 판매량이 BEV 판매량을 제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 포브스 “EREV, 전기차 업계 다크호스 급부상”


포브스는 특히 EREV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테슬라 자체의 원인도 있지만 전기차 소비자들 입장에서 볼 때는 테슬라를 추격하는 경쟁사들이 테슬라 라인업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는데다 EREV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EREV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데는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EREV는 내연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에서는 PHEV와 비슷한 하이브리드카라는 측면이 있지만 BEV와 마찬가지로 구동은 배터리로만 된다는 점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PHEV는 배터리와 내연기관을 번갈아가며 차량을 구동하는 방식이라면 EREV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차량을 움직인다는 뜻이다.

EREV에 달린 내연엔진은 오직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을 하며 주행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기차의 장점인 저소음, 즉각적인 토크, 깨끗한 배출가스를 유지하면서도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EREV의 최대 장점이고 이 점에 소비자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BEV의 높은 가격,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현실, 시한은 정해져 있지만 내연기관이 아직은 존속하는 현실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EREV가 BEV에 앞선 대안으로 주목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테슬라의 아성을 위협하며 전기차 제조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야심차게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차·기아그룹이 EREV 개발에 최근 들어 다시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BEV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EREV가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EREV가 큰 관심을 받는 주요한 배경으로 지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