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엔진 구글의 가치가 알파벳 전체 기업 가치의 60% 정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나머지 사업 부문도 탄탄하다는 것이다.
분할 가능성
비록 26일(현지시각) 대형 기술주들이 된서리를 맞기는 했지만 M7 빅테크 종목들은 5일 저점을 찍은 뒤 8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5일 기록한 90달러대 저점에 비해 23일까지 상승률이 40%를 웃돌았다.
반면 알파벳은 이 기간 오르기는 했지만 괄목할 정도의 상승세는 아니었다. 5일 장중 기록한 저점 156.60달러에 비해 23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알파벳은 6.9% 오르는 데 그쳤다.
알파벳 분할 가능성이 상승 흐름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알파벳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된 것은 이달 초 워싱턴 DC 연방법원 아밋 메타 판사의 판결이었다.
메타 판사는 구글의 검색 엔진이 독점이라면서 구글이 "독점을 지속하려고" 반경쟁적 행위들을 저질렀다고 판결했다.
이후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알파벳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글 없는 알파벳은 "앙금 없는 찐빵"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알파벳은 최근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그 흐름이 다른 M7에 비해 미약했다.
구글 외 사업 부문도 탄탄
그러나 TD 코웬의 존 블랙렛지 애널리스트는 26일 구글이 없다고 해서 알파벳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블랙렛지는 이날 분석 노트에서 구글이 알파벳에서 분리됐을 경우를 가정해 각 사업 부문별로 가치를 추산했다.
그는 "지속적인 법적 행위로 인해 알파벳이 여러 사업 부문으로 쪼개지는 것을 비롯해 더 장기적인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투자자들이 각 사업 부문 가치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같은 사업 부문별 가치 추산 배경을 설명했다.
블랙렛지에 따르면 여러 가정들을 대입할 경우 알파벳의 사업 가치는 중위값이 2조9000억 달러에 이른다.
시가총액 2조 달러보다 9000억 달러 정도 높은 수준이다.
블랙렛지는 알파벳이 주당 164.74달러로 마감한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했다.
그 결과 알파벳 가치가 주당 164.74달러보다 약 50% 높은 약 247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검색 이외 사업 부문 1조2000억 달러짜리
2조9000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조7000억 달러는 검색 엔진 구글의 몫인 것으로 분석됐다.
비록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 절반 가까이는 다른 사업 부문이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그 가치가 2520억 달러로 추산됐고, 구글 네트워크는 780억 달러, 구글 클라우드는 4320억 달러 가치를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구글 구독서비스, 플랫폼, 기기 사업 부문 가치는 158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다른 사업 부문 가치 합계가 1조200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편 TD 코웬은 만약 구글 검색 엔진을 분리한다고 해도 이 과정은 오랜 법정 소송을 거칠 것이어서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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