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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 넘게 급등...리비아 생산 중단·중동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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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 넘게 급등...리비아 생산 중단·중동 긴장

2017년 5월 3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근처의 퍼미안 분지에서 오일 펌프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5월 3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근처의 퍼미안 분지에서 오일 펌프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3% 넘게 급등했다. 중동 지역의 분쟁 격화와 리비아의 생산 중단 소식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면서 유가 급등을 견인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59달러(3.46%) 상승한 배럴당 7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41달러(3.01%) 상승한 배럴당 81.43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장중 한때 77.60달러까지 상승하며 10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리비아 동부 지역을 관할하는 정부가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유가가 급등했다. 리비아 동부 정부는 중앙은행의 통제권을 놓고 트리폴리에 기반을 둔 리비아 통합 정부와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동부 당국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불가항력’이 모든 유전과 터미널 및 석유 시설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유전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의 리비아 국민군(LNA)과 유엔이 인정하는 서부 수도 트리폴리의 리비아 통합 정부(GNU) 사이의 내전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원유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리비아의 정치적 긴장으로 인한 원유 생산량의 추가 감소"라며 "생산량이 현재 하루 100만 배럴 수준에서 0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리비아의 수출 감소가 브렌트유 가격을 일시적으로 배럴당 80달러대 중반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가 25일 이스라엘에 수백 발의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고 이스라엘군이 더 큰 공격을 막기 위해 약 100대의 제트기로 레바논을 공격했다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싱가포르 소재 오안다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인인 켈빈 웡은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들이 원유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앞서 지난 주말에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 달 금리인하 시작을 시사하자 수요 증가 기대감 속에 2% 넘게 급등한 바 있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통화정책 완화 전망이 원자재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