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8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미사일 발사를 교환한 뒤 중동의 분쟁 격화에 외환시장이 다시 주목했다.
워싱턴 소재 모넥스USA의 외환 트레이더인 헬렌 기븐은 로이터에 "오늘 시장은 확실히 지정학적 위험에 영향을 받았다"며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매도세가 잠시 중단됐고, 엔화가 상승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엔화는 지난 주말에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9월 금리인하를 공식화하자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이 25bp의 금리 인하에서 더 나아가 ‘빅 컷’(50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확산하며 달러가 지난 주말 전방위적인 약세를 보였다.
엔화는 이날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한때 달러 대비 3주 만에 최고치인 143.45엔까지 상승했다. 뉴욕장 초반 달러·엔 환율은 전 주말 대비 0.2% 하락한 144.18엔에 거래됐고 후반에는 보합권인 144.50엔대로 반등했다.
달러는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0.1% 하락한 0.8469프랑을 기록했다. 유로화도 스위스 프랑 대비 0.3% 하락한 0.9454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지난해 12월 말 이후 최저치인 100.53 대비 0.2% 반등한 100.84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엔화 대비 0.1% 하락한 161.45엔에 후반 거래됐다.
지난 16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를 유지할 경우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일본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일본 주식시장에서 공격적인 매도세가 촉발되자 우에다 총재가 덜 매파적인 어조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 하락한 1.1161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2일 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자 고위험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및 노르웨이 크로네가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