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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경제계, ‘Z세대 직원’ 때문에 비상 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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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경제계, ‘Z세대 직원’ 때문에 비상 걸린 이유

영국 직장인 대상 조사에서 Z세대 직장인 병가율,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Z세대 직장인. 사진=위키미디어이미지 확대보기
Z세대 직장인. 사진=위키미디어
미국 경제계가 Z세대 직원들 때문에 좌불안석인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직장인의 절반 정도가 앞으로 1년 안에 이직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Z세대 직장인이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또 Z세대 직장인은 그만두지 않더라도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고 병가를 쓰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동료들과 사용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美 직장인 48% “향후 1년 내 이직 계획”


26일(이하 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개인금융 컨설팅업체 뱅크레이트는 지난달 23~25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미국 직장인 232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향후 1년 안에 현재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대(大)이직 사태’ 시즌2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최근 들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로 풀이된다. 대이직 사태란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 2021~2022년을 중심으로 회사를 자발적으로 그만두는 근로자들이 급증했던 일을 말한다.

특히 뱅크레이트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이 같은 흐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 밝혔다.

Z세대로 분류되는 조사 대상자의 39%가 올해 안에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뱅크레이트는 “이직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률은 Z세대가 전체 평균인 2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뱅크레이트는 “응답자의 43%가 연봉 인상을 회사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혀 처우에 대한 불만이 이직을 계획하게 하는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이 같은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英 Z세대 직장인 ‘병가율’ 급증 추세


Z세대 직장인이 앞선 세대에 비해 병가를 쉽게 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도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확인돼 사용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춘에 따르면 영국의 정책전문 싱크탱크 레졸루션재단은 지난 2월 발표한 영국 직장인의 정신건강 실태에 관한 조사 보고서에서 18~24세 사이의 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병가를 내는 경우가 최근 10년간 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의 40대 직장인들이 현재의 Z세대와 비슷한 연령이었던 20년 전 보인 병가율과 비교하면 현재 Z세대의 병가율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대 직장인의 근태가 20년 사이에 크게 달라졌다는 얘기다.

레졸루션재단은 “Z세대의 병가율이 선배 직장인들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아지면서 같은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세대 간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기업의 전반적인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춘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조사 결과로 영국의 런던정치경제대학(LSE)과 컨설팅업체 프로티비티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영국 직장인의 생산성에 관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Z세대 직장인의 3분의 1 정도가 자신의 생산성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인정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