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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SMCI, 이번엔 힌덴버그 보고서 악재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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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SMCI, 이번엔 힌덴버그 보고서 악재 터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에 27일(현지시각) 대형 악재가 터졌다. 사진=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에 27일(현지시각) 대형 악재가 터졌다. 사진=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이후 뉴욕 주식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종목이었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가 거의 반 토막이 난 인공지능(AI) 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에 27일(현지시각) 대형 악재가 터졌다.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SMCI에 관한 부정적 내용으로 가득찬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돈을 버는 공매도 대표 투자자인 힌덴버그는 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와 한판승부에서 승리하며 니콜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바 있고, 인도 아다니 그룹의 대규모 신주 발행을 좌절시키는 등 시장 영향력이 막강한 곳이다.

힌덴버그 보고서


힌덴버그는 최근 가라앉고 있는 SMCI에 돌덩이를 던졌다.

힌덴버그는 이날 보고서에서 SMCI 회계에 경고등이 켜졌다면서 "공개되지 않은 상대방과 계약들에 관한 증거, 제재·수출 통제 규정 준수 실패, 고객 이슈" 등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이같은 부정적 관찰을 토대로 이미 SMCI 주식 공매도에 나섰다고 밝혔다.

SMCI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주식을 빌려 미리 내다 팔았다는 것이다.

힌덴버그는 이 보고서가 먹혀들어 SMCI 주가가 급락하면 헐 값에 주식을 사들여 되갚으면 된다. 중간에 막대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힌덴버그는 다만 언제 SMCI 주식 공매도를 개시했는지, 공매도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배런스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SMCI에 관한 조사에 석 달이 걸렸다면서 SMCI에서 일했던 직원, 업계 전문가들과 인터뷰 등도 조사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SMCI는 '소문과 추측'에 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추락하는 SMCI


SMCI는 2022년 이후 뉴욕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올 4월까지 주가 상승률이 2000%가 넘었다.

올해 전체로도 이미 94% 급등해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3월 7일 1159.76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 길이다.

지금은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인 550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SMCI는 8월 들어서만 이미 23% 폭락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8년 10월 이후 월간 낙폭으로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수분기 순익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 주가 하락을 재촉했다.

전력


SMCI는 회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전력이 있다.

2018년에는 재무보고서를 제출하지 못 해 나스닥 거래소에서 일시적으로 상장 폐지가 된 적도 있다.

또 2020년 8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광범위한 회계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SEC가 제기한 여러 혐의 가운데 가장 굵직한 것은 매출을 부풀린 반면 비용 지출은 낮게 잡아 최소 2억달러를 분식회계한 혐의였다. SEC는 SMCI가 이런 분식회계를 통해 인위적으로 매출과 순익, 이익마진율을 끌어올렸다고 판단했다.

SEC가 분식회계 혐의를 잡아낸 지 석 달도 안 돼 SMCI는 SEC에 1750만달러를 내고 합의했다.

과거로 회귀


그러나 힌덴버그는 SEC와 사건을 마무리한 SMCI가 과거 회계 부정과 연관된 최고 경영진을 다시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SMCI는 바뀌지 않았으며 다시 회계 조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 힌덴버그 주장이다.

힌덴버그의 타깃이 된 업체들은 대개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결제 대행 업체 블록이 힌덴버그의 공격을 받았다. 블록이 사용자 통계를 부풀리고, 플랫폼 상의 부적절한 활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기업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역시 힌덴버그의 비판적 보고서로 곤욕을 치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