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일 동안 유가가 7% 넘게 급등한 데 따른 기술적 조정 움직임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의 원유 생산과 수출 중단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도 유가 조정에 일조했다.
에너지 자문 회사인 리터부시&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 “오늘 유가 하락 폭이 상당했지만, 지난 3일 동안 배럴당 6달러가량 큰 폭으로 상승한 후 여전히 정상적인 조정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WTI는 리비아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로 전일 거래에서는 3% 넘게 급등한 바 있다. 리비아는 하루 약 1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압도적인 물량을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리비아 동부 지역 정부는 전일 중앙은행의 통제권을 놓고 트리폴리 정부와 갈등이 격화하면서 생산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그렇지만 리비아의 모든 원유 생산이 갑자기 중단되기보다는 점진적인 중단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유가 반등세는 제동이 걸렸다. 골드만삭스는 리비아의 원유 공급 혼란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유전 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의 리비아 국민군(LNA)과 유엔이 인정하는 서부 수도 트리폴리의 리비아 통합 정부(GNU) 사이의 내전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2025년 브렌트유 전망치와 가격 범위를 배럴당 5달러 하향 조정했다. 투자은행은 브렌트유 가격 거래 범위를 배럴당 70∼85달러로 5달러 낮췄고, 평균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도 기존 배럴당 82달러에서 7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의 석유 리서치 책임자인 단 스트루이벤은 26일 자 투자자 메모에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이 내연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함에 따라 중국의 수요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