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백악관이 코로나19 관련 게시물 삭제 압박” 폭로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미국 정부로부터 관련 콘텐츠를 검열하라는 압박을 받았으며, 이러한 요구에 따르기로 한 결정을 후회한다고 폭로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2021년 백악관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몇 달 동안 우리 팀에 특정 코로나19 콘텐츠, 특히 유머와 풍자를 검열하라고 반복적으로 압박했다"고 썼다.
그는 콘텐츠를 삭제할지 여부는 메타의 결정이었지만 "정부의 압박은 잘못된 것이었고, 우리가 이에 대해 더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동안 페이스북은 바이러스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었거나 자사의 정책에 위배되는 게시물들을 삭제한다는 이유로, 봉쇄, 백신,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하는 비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1년여 만에 2천만 건 이상의 콘텐츠를 삭제했다. 저커버그는 다른 소셜 미디어 경영진, 특히 블로깅 플랫폼 트위터의 전 CEO 잭 도시와 함께 지나친 콘텐츠 검열이 있었다는 과거의 사례들을 후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사용자가 게시하는 댓글, 이미지 및 기타 콘텐츠를 소셜 미디어 회사가 얼마나 철저하게 감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로벌 논쟁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플랫폼은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말할 수 없는지에 대해 자유방임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믿는 반면, 일부 정부는 과도하게 자유방임적인 태도가 범죄 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한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주말 텔레그램에서 아동 성학대 자료의 확산을 포함한 범죄와의 전쟁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혐의로 공동 창립자인 파벨 두로프를 체포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대선을 앞두고 저커버그는 비정파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하원 법사위원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서한에서, "나의 목표는 중립을 유지하고 어느 한쪽으로든 역할을 하지 않거나 심지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썼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