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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해리스 우세에 맞춰 투자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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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해리스 우세에 맞춰 투자전략 수정"

골드만삭스 민주당 정책 관련 투자 우위, UBS는 해리스 승리 예상, JP모건은 반반 분석

미국 월가의 주요 금융 기관들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투자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월가의 주요 금융 기관들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투자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대선전 판세 변화에 맞춰 투자전략을 서둘러 수정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현지시각) “한때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지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월가가 베팅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하차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올해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전략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7월 21일 사퇴 선언을 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을 한 뒤 8월 26일까지 민주당의 정책에 따른 투자를 6%포인트 올렸고, 공화당 정책 관련 투자를 4%포인트 낮췄다. 이들 트레이더의 정책 베팅에서는 7월 31일을 기점으로 민주당이 공화당에 역전하기 시작했고, 이를 지수화하면 현재 민주당 바스켓이 102, 공화당 바스켓이 98포인트가량이라고 골드만삭스가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선거 관련 투자전략을 제시하면서 공화당이 대선과 상·하원 선거를 싹쓸이할 가능성을 낮췄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시나리오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내다봤다.

UBS그룹 AG의 자산관리팀은 지난주에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상원과 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분점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에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최근에 그 가능성을 반반으로 제시했다.
월가에서 ‘트럼프 트레이드’도 퇴조하고 있다. 다만, 이 트레이드가 전반적으로 붕괴하기보다는 개별 산업과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짚었다. 대통령이 시장 전반이 아니라 개별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이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는 7월 중반에 40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2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론조사 등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에 밀리면서 월가에서 무역 전쟁과 고율 관세에 대한 우려가 대체로 사라졌다. 강달러 후보로 여겨지는 트럼프의 고전으로 지난 6월 최고치에 이르렀던 달러화 가치도 그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또한 친(親)가상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고, 비트코인의 ‘메이드 인 USA’를 주장했다. 트럼프 승리 가능성으로 한때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았으나 이제 더는 트럼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를 대체하는 해리스 트레이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관련 제조업체, 전기차 업체, 유틸리티 기업 등의 주식이 대표적인 해리스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해리스의 백악관 입성 가능성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함으로써 미·중 무역 전쟁을 예고했었기 때문이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해리스가 승리하면 정책 변화가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보고, 대체로 그런 결과를 선호한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에 근소한 차이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민주당 전당대회 종료 다음 날인 23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78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2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4%포인트 높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대결이 성사된 지난달 말 이후 일일 추적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모닝컨설트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