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마감한 2024 회계연도 10-K 재무보고서 제출을 미루겠다고 발표한 뒤 회계 부정 의혹이 증폭된 탓이다.
추락하는 주가
오후 후반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지만 SMCI는 장 중 전일비 152.46달러(38.58%) 폭락한 395.18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수준으로 사실상 되돌아간 셈이었다.
지난 2월 15일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 주가를 돌파한 뒤 3월 13일 사상 최고 수준인 1188.07달러까지 치솟았던 SMCI는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던 와중에 이날 분식 회계 의혹을 증폭시키는 재무보고서 제출 연기로 폭락했다.
장중 저점 395.18달러를 기준으로 최고치 대비 낙폭은 무려 67%에 이른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바탕으로 엔비디아가 그랬던 것처럼 SMCI도 주식 액면분할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SMCI 주가는 8월 들어서만 42% 폭락했다.
다만 이같은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로는 50% 넘게 뛰었다.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서버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대표 AI 테마주 혜택을 톡톡히 봤다.
연례 보고서 제출 연기
SMCI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비합리적인 노력이나 비용 지출 없이 연례 보고서를 당초 예정됐던 기한에 제출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SMCI는 이어 "경영진이 지난 6월 30일 마감한 회계연도 재무보고서에 관해 충분히 검토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식 회계 의혹 증폭
전날 공매도 투자자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분식 회계 의혹을 제기한 뒤 연례 재무 보고서 제출 지연이 발표되면서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앞서 힌덴버그는 보고서에서 SMCI 회계에 경고등이 켜졌다면서 "관계인과 거래 은폐, 제재와 수출 통제 규정 준수 실패, 고객 이슈 등"에 관해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힌덴버그는 규모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SMCI 주식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2020년 승승장구하던 수소·전기 트럭업체 니콜라를 나락으로 빠뜨린 적이 있다. "니콜라는 사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개발했다는 수소 트럭이 사실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폭로했고, 미 검찰 수사에서 이런 주장이 대부분 사실이었음이 확인됐다.
보고서, 과장됐다
앞서 JP모건은 27일 힌덴버그 보고서가 과장됐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새믹 채터지가 주도하는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힌덴버그 보고서가 SMCI의 중기 전망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부정 행위에 대해 세부 내용들을 대부분 회피했다면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힌덴버그 보고서가 이미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를 다시 들춰냈다며 과거의 행위를 침소봉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루 뒤 SMCI가 연례 재무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SMCI는 이날 104.15달러(19.02%) 폭락한 443.49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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