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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한때 1.3조 가치 스타트업 셀러X 매각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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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한때 1.3조 가치 스타트업 셀러X 매각 절차 돌입

블랙록이 독일 스타트업 매각 절차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블랙록이 독일 스타트업 매각 절차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 운용 기업 블랙록이 독일 스타트업 셀러엑스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에게 제공한 대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블랙록은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조치에 나섰다.

독일의 증권 신문인 뵈르센 자이퉁에 게재된 광고에 따르면 경매를 통해 이루어질 셀러엑스의 매각 절차는 9월 17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경매가 기업, 투자자, 대출자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 채권자가 기업을 장악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종종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이 무효화된다.

수십억 달러를 모금하여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를 인수한 기업이 팬데믹 시기의 전자상거래 붐이 꺼지면서 어려움을 겪게 돼 결국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이날 게재된 광고는 채무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인 GLAS가 경매를 수행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GLAS는 블랙록과 빅토리 파크 캐피탈이 제공한 셀러엑스의 대출 시설의 보안 대리인으로 기업 서류에 기재되어 있다.

블랙록과 빅토리 파크 캐피탈은 2021년 셀러엑스에 4억 달러(약 5350억 원)의 대출을 제공했으며, 셀러엑스가 다른 브랜드를 인수할 당시 대출 금액이 증가했다.

이후 블랙록은 이 대출을 비수익 상태로 이동시켰다. 이는 대출자가 더 이상 상환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블랙록은 셀러엑스 이해관계자들과 회복 경로를 찾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때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3370억 원)였던 셀러엑스는 디지털 시대의 소비재 대기업이 되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가진 여러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판매 성장이 둔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은 상환할 수 없는 부채를 짊어지게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투자 세계의 주요 인사들 간의 합병과 경쟁을 촉발했다.

빅토리 파크 캐피탈은 2021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로부터 최대 5억 달러의 선순위 담보 신용 시설을 약속받았으며, 제누스 핸더슨 그룹에 인수될 예정이다.

2020년에 설립된 셀러엑스는 7억5000만 달러 이상의 부채와 자본을 조달했다.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던 창립자들은 회사를 떠날 계획을 발표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