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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성인 56% "유동자산 20만 달러 이상 있으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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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성인 56% "유동자산 20만 달러 이상 있으면 행복"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만약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 정도일까.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유력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의 어느 금융업체가 이 같은 궁금증을 푸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최근 내놔 이목을 끌고 있다.

결론은 미국인의 경우 적어도 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가 있으면 대체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

◇ 미국 성인 56% “20만 달러 이상 있으면 행복 가능”

이번 조사는 미국의 금융정보 사이트 카드레이츠닷컴이 직장에 다니는 18~43세의 미국 성인 78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질문의 핵심은 유동자산 기준으로 어느 정도가 있어야 행복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유동자산이란 단기간에, 좀 더 구체적으로는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산을 말하는 것으로 현금을 비롯해 주식, 국채를 비롯한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가상화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결과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의 56%는 “돈으로 행복을 사는 것은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20만 달러 이상 있으면 경제적인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면서 안정감 있게 살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카드레이츠닷컴은 단순히 돈만 많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존 맥도날드 카드레이츠닷컴 애널리스트는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20만 달러 이상 있다는 것만으로 질병이 생기거나 해고를 당하는 일을 비롯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미국인의 상당수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재정적인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마음의 안정, 즉 행복감을 느끼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미국인들이 대체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 갈수록 늘어나는 행복을 사는 돈


한편, 미국인들 입장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돈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돈도 그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 2010년 실시한 조사에서 행복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봉 수준을 물은 결과는 7만5000달러(약 1억원) 정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인의 연소득은 평균 5만9384달러(약 7900만원) 수준이었다.

아울러 이른바 ‘쾌락의 쳇바퀴’ 증후군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맥도날드 애널리스트는 “조사 참여자 가운데 현재 연소득이 4만 달러 수준인 미국인의 74%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산의 수준을 15만 달러로 꼽았고, 현재 연소득 수준이 15만 달러 수준인 사람은 64%가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면서 “이는 행복감과 자산 사이의 관계에서도 더 많은 돈을 벌면 벌수록, 기대 수준도 함께 올라간다는 이른바 쾌락의 쳇바퀴 이론을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