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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8월 물가상승률 2%로 '깜짝' 하락...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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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8월 물가상승률 2%로 '깜짝' 하락...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2024년 8월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독일 주가 지수 DAX 그래프가 그려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8월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독일 주가 지수 DAX 그래프가 그려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보다 낮은 2%로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리면서 독일의 대표 주가지수인 닥스(DAX)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독일 연방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독일의 8월 CPI 예비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해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독일의 8월 CPI 상승률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사람들이 다시 지갑에 더 많은 돈을 갖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실질 임금이 5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CPI 상승률 둔화를 반겼다.

ING의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독일의 8월 인플레이션 수치로 ECB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계속 인하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면서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에너지 가격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의 첫 징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ECB가 다음 달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말에 최소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ECB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연 4.25%로 인하하며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정책 완화에 나선 바 있다.

ING의 브르제스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고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면서 또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위한 거의 완벽한 거시적 배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8월에 2.8%로 전월의 2.9% 대비 낮아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서비스 물가도 고공행진을 하는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도 일부 제기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임 유럽 이코노미스트인 프란체스카 팰머스는 “지표가 9월 금리 인하의 길을 열었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질적인 상황에서 정책 완화 사이클은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팔마스는 예금 금리가 2.5%에 도달할 때까지 ECB가 분기에 한 번씩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ECB의 ’매파‘ 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물가안정으로의 시의적절한 복귀가 당연하게 여겨질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신중해야 하며 정책금리를 너무 빨리 내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증시는 ’반색‘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 수준까지 둔화한 데다 이날 스페인의 8월 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2.4%로 추정치인 2.5%를 하회하자 유럽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도 뒷받침되며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0.76% 상승한 524.5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닥스(DAX) 지수는 0.69% 상승한 1만8912.57포인트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닝스타의 유럽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필드는 블룸버그에 “다시 한 번 서방 세계의 금리를 낮추기 위한 방향이 정해졌다고 투자자들이 믿기 시작했다”면서 “실적 시즌도 무사히 마쳤고, 이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시장을 고점으로 끌어 올리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아문디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선진 시장 전략 책임자인 가이 스테어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미국보다 유럽 주식을 선호하며, 일본에서도 일부 전술적 가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