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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Z세대는 자동차 싫어한다’는 통념은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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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Z세대는 자동차 싫어한다’는 통념은 편견?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의 ‘2024년 자동차 문화’ 보고서. 사진=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의 ‘2024년 자동차 문화’ 보고서. 사진=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Z세대가 이전 세대와 다른 점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를 멀리한다는 것이 최근의 통설이다.

실제로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Z세대 사이에서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차를 직접 몰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난해 초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고속도로관리국(FHA)이 지난해 초 발표한 자료에서 미국 성인의 운전면허 취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운전면허를 딴 비율이 지난 1983년 80%에서 지난 2018년 61%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었다.

이는 우버로 상징되는 공유차량이나 전기자전거 같은 친환경 이동수단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나온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를 비롯한 신세대가 자동차 문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X세대와 베이붐세대 중심으로 굴러왔던 자동차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젠 MZ세대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9일(이하 현지시각) 전했다.

◇ 美·英 Z세대 성인 47% “5년 전보다 차 더 많이 몰아”


뉴스위크에 따르면 그간의 통설을 깨는 조사 결과를 지난 27일 내놓은 곳은 미국의 모빌리티 솔루션 전문업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조사는 지난 1~2월 미국과 영국에 사는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조사 대상자는 Z세대가 15%, 밀레니얼세대가 28%, X세대가 25%, 베이비붐세대가 26%를 각각 차지했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린 결론은 그동안의 통념과는 다르게 MZ세대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실제로 이전 세대보다 차를 많이 모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과 영국의 Z세대 성인 가운데 거의 절반인 47%가 “5년 전에 비해 차를 더 많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밀레니얼세대의 경우도 41%가 같은 응답을 했다.

◇ ‘친 디지털세대, 친 공유차량 세대라 차 싫어해’는 편견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는 “반면에 X세대와 베이비붐세대에서는 각각 33%, 16%가 같은 답변을 해 MZ세대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면서 “이는 MZ세대가 자동차에 관심이 없다는 기존의 통설을 깨는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만 따로 보면 ‘3명 중 한 명’ 꼴로 5년 전에 비해 더 많이 차를 몰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역시 MZ세대가 자동차를 멀리한다는 기존 관념은 물론 디지털 세대라는 점 때문에 자동차를 멀리할 것이라는 생각도 근거가 약했음을 뒷받침하는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또 우버류의 공유차량 서비스가 널리 확산된 것과 MZ세대의 자동차 문화 사이의 관계에 대해 개인금융 전문가인 마이클 라이언 마이클라이언머니닷컴 창업자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MZ세대 사이에서 우버나 리프트 같은 공유차량 서비스를 다년간 이용해본 결과 자기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 결국 남는 장사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래 경제를 이끌 신흥 소비자군인 MZ세대의 이같은 추세는 자동차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 결과 MZ세대는 내연기관 자동차뿐 아니라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10명 가운데 4명 꼴로 전기차를 향후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이유로 이들 가운데 44%가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34%가 ‘친환경 교통수단이라서’라고 각각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