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美 주택시장 흐름, '마의 모기지 금리' 6%에 달렸다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초점] 美 주택시장 흐름, '마의 모기지 금리' 6%에 달렸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파란색) 추이. 사진=프레디맥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파란색) 추이. 사진=프레디맥

치솟는 가격 속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거래가 급감하는 등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에서 최근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집 마련에 수반되는 금융비용 부담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모기지 금리인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는 연준이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다음 달 금리를 내리고 그 여파가 모기지 금리를 6% 이하로 끌어내리는 결과까지 낳을 경우 주택시장의 흐름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어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모기지 금리가 6% 밑으로 내려가면 그동안 쑥 들어가 있던 주택 매물이 크게 늘어나고 주택 수요자의 구매심리를 상당히 자극해 주택 수요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美 모기지 금리,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급등세를 타 10월에는 20년 만에 최고치인 8%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께부터 연준이 올해 중 금리 인하를 최소한 한 차례 이상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6%대로 떨어지더니 다시 올 들어 2월엔 다시 7%를 넘어서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전날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 기준으로 6.35%를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다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모기지 하락세가 4주 이상이나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모기지 금리가 앞으로도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기 수요자들이 향후 모기지 금리 하락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춘은 나아가 “3년 전 3% 대를 기록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기지 금리가 6% 아래로 더 떨어질 지에 주택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포춘은 “전문가들은 6%대를 ‘마의 금리대’로 표현한다”면서 “그 이유는 6%대 아래로 모기지 금리가 충분히 내려와야만 주택 구입에 들어가는 금융비용을 비로소 제대로 떨어뜨릴 수 있고 얼어붙은 주택 시장에 마침내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 부동산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마의 모기지 금리’ 6%


실제로 미국 부동산업계의 거물로 통하는 전문가로 미국 부동산 재벌 코코란그룹을 이끄는 바바라 코코란은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만 더 내려도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대기 수요자들도 앞다퉈 집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금리가 인하되기만 바라는 대기 수용자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코코란은 특히 “모기지 금리가 6.5%로 떨어지기만 해도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마술의 숫자는 5.9999%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6% 밑으로 떨어져야 상황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 즉 주택수요가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월가의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메레디스 휘트니도 포춘과 인터뷰에서 6%대 이하로 떨어지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휘트니는 “모기지 금리가 6% 아래로 내려가면 주택 매물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30년 만기 기준으로 6.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지난 몇 주 동안 모기지 금리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는데 부진한 경제 지표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금리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