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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젭바운드 동력 삼아 시총 1조 달러 제약업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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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젭바운드 동력 삼아 시총 1조 달러 제약업체 되나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로이터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로이터
당뇨병 주사제 모운자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제약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7 빅테크 외에는 그 누구도 밟아보지 못했던 시총 1조 달러 영역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8월 28일(현지시각) 발을 들인 데 이어 이번엔 릴리가 1조 달러 시총에 다가서고 있다.
올해 60% 넘게 폭등한 릴리는 시총이 이제 9070억 달러를 넘어섰다.

모운자로·젭바운드


릴리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배경은 GLP-1 계열 당뇨병, 비만치료제인 모운자로와 젭바운드이다.

성분이 거의 같은 모운자로와 젭바운드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다이어트 약으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시장에 바람을 몰고 왔다.

사용 범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심혈관 질환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배런스에 따르면 그 덕에 릴리 주가는 올 들어 65% 폭등했고, 시가 총액은 85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시총 1조 달러, 언제 뚫을까


릴리 시총이 1조 달러 벽을 뚫을 것이라는 예상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젭바운드가 고가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요 속에 심각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그 와중에 릴리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릴리는 지난 3주 동안에만 주가가 20% 넘게 폭등했다.

8월 8일 젭바운드와 모운자로의 탄탄한 실적이 재확인된 분기 실적 발표가 릴리 주가 상승세에 새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릴리가 오는 10월 30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 시총 1조 달러는 무난할 전망이다.

그 이전에 실적 기대감으로 릴리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 역시 높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그리고 엔비디아와 버크셔에 이어 릴리가 9번째로 시총 1조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테슬라를 빼곤 7개 업체가 현재 시총 1조 달러가 넘는다.

버크셔는 이날 1.7% 뛰면서 마감가 기준 시총 1조 달러 기록을 세웠다.

1110달러


릴리가 시총 1조 달러 벽을 뚫으려면 주가가 1110달러를 넘어서야 한다.

아직은 거리가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012달러 수준이다.

이 목표주가에 도달하면 릴리 시총은 9100억 달러를 조금 넘게 된다.

9억90만주가 유통되는 릴리가 시총 1조 달러에 도달하려면 주가가 1110달러를 돌파해야 한다.

기대감 고조


시총 1조 달러 돌파 기대감은 높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에번 시거먼은 1101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시거먼은 릴리 분기 실적 발표 뒤 분석노트에서 릴리가 역대 최고 종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운자로 매출은 6월 마감한 2회계분기 중 전년동기비 3배 넘게 폭증해 약 31억 달러로 치솟았다.

모운자로와 젭바운드 매출은 릴리 총 매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테렌스 플린은 더 낙관적이다. 플린은 목표주가로 1106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릴리가 모운자로, 젭바운드 같은 GLP-1계열 약물을 원동력 삼아 시총 1조 달러 산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낮관적인 곳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이다.

BofA는 릴리 목표주가를 1000달러에서 1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총 1조 달러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는 뜻이다.

BofA는 올해와 내년, 그리고 2026년 각각의 모운자로, 젭바운드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릴리는 8월 30일 19.82달러(2.11%) 뛴 960.02달러로 마감했다. 시총은 8936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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