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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압력 신기록 달성... 청정 에너지 시대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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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압력 신기록 달성... 청정 에너지 시대 앞당기나

英 퍼스트 라이트 퓨전, '관성 밀폐 융합' 방식으로 1.85 테라파스칼 압력 달성

헬리온 에너지의 핵융합 에너지 반응 실험을 위한 폴라리스 프로토타입. 사진=로이터
헬리온 에너지의 핵융합 에너지 반응 실험을 위한 폴라리스 프로토타입. 사진=로이터
영국의 신생 기업 퍼스트 라이트 퓨전(First Light Fusion)이 핵융합 압력 분야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청정 에너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쿨다운닷컴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독특한 '관성 밀폐 융합' 방식을 사용해 1.85 테라파스칼의 압력을 달성, 기존 기록인 1.5 테라파스칼을 넘어섰다.
테라파스칼(terapascal, TPa)은 압력의 단위로, 1 테라파스칼은 1조 파스칼(Pa)과 같다. 1 파스칼은 1 제곱미터 면적에 1 뉴턴의 힘이 작용할 때의 압력이다. 따라서, 1.85 테라파스칼은 1 제곱미터 면적에 1조 8500억 뉴턴의 힘이 작용하는 엄청난 압력을 의미한다. 이는 지구 중심부의 압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핵융합 연구 등 극한 환경에서의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레이저·자기 밀폐 대신 '관성 밀폐 융합' 기술 활용


퍼스트 라이트 퓨전은 기존 핵융합 방식과 달리 레이저나 자기 밀폐 대신 '관성 밀폐 융합' 기술을 사용한다. 이는 고속 발사체를 이용해 핵융합 연료를 압축하고 가열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 방식이 기존 방식보다 더 간단하고 저렴하며 에너지 효율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강' Z 머신 활용해 실험... 최대 80조 와트 전력


퍼스트 라이트 퓨전은 실험을 위해 미국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샌디에이고 국립 연구소(Sandia National Laboratories)의 Z 머신을 활용했다. Z 머신은 최대 80조 와트 이상의 전력을 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펄스 파워 시설이다. 이는 현재 전 세계 전력망에서 생산되는 전력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핵융합, 무한 청정 에너지 가능성... 안전성도 확보


핵융합 에너지는 탄소 배출 없이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하지만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전문가들은 핵융합은 기존 핵분열 방식과 달리 폭발 위험이 없으며, 핵폐기물 문제도 없다고 강조한다.

상용화까지는 갈 길 멀어... 각국 투자 확대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무한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핵융합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퍼스트 라이트 퓨전의 이번 성과는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