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 토론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출마에서부터 부통령에 오르기까지 정치 경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이에 상대 후보는 “그렇다. 제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답했는데, 해리스는 상대방의 주장을 들어주며 아무 말을 하지 않다가 “그렇게 해라.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일격을 날렸다.
특히 2019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과거 ‘버싱’(busing·흑인과 백인이 섞여서 공부하도록 버스로 흑인 학생을 백인 학군 학교로 실어나드던 정책)을 반대하던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했던 이력을 공격하면서 “캘리포니아에 공립학교 통합을 위한 두번째 반에 속한 어린 소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고서는 말을 잠시 멈춘 뒤 “그리고 그 어린 소녀는 바로 저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상치 못한 일격을 가한 후 24시간 만에 200만달러를 모금했다.
다만 하지만 그는 이후에 버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정리하지 못했고, 정책에 대한 입장을 일관되게 전달하지 못하는 약점을 계속 드러내면서 결국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BBC는 해리스 부통령이 장황한 표현을 사용했고, 반대자들은 종종 명확성 부족을 비판했다면서, 지난 29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도 이런 문제가 일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내달 10일 ABC 방송이 진행하는 첫 대선 TV토론은 경험 많은 정치인들도 부담스러워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이전 토론과는 부담감 자체가 다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과의 토론장에서는 상대가 말할 때 어슬렁거리고, 노려보고, 야릇한 미소를 띠면서 청중의 시선을 빼앗아버렸다.
이번 토론에서는 상대방의 발언 순서가 되면 내 마이크가 꺼지는 '마이크 음소거' 규칙이 적용되는데 이것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