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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침체 저지 최후의 방어선 '소비', 언제까지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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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침체 저지 최후의 방어선 '소비', 언제까지 버틸까

미국 경기 침체를 막는 최후의 저지선인 소비가 아직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과연 계속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기 침체를 막는 최후의 저지선인 소비가 아직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과연 계속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경기 침체를 막는 최후의 저지선인 소비가 아직은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과연 계속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고조되고 있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휘청거릴 때에도 버티며 미 경제 성장을 부양한 바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는 재화 소비에 몰두했고, 일상생활 복귀 뒤에는 봉쇄 기간 억눌렸던 여행, 체험 등의 소비를 대폭 확대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쌓아뒀던 저축이 이제 바닥이 나고, 고용 증가 흐름도 주춤하면서 소비자들이 서서히 씀씀이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비는 아직 탄탄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 이상을 담당하는 미 소비자들은 아직 위축되지는 않고 있다.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공개한 미국의 2분기 개인소비지출 수정치는 전년 동기비 2.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발표됐던 추계치 2.3%에 비해 0.6%포인트 높게 상향 조정됐다.

덕분에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역시 최초 추계치 2.8%를 웃도는 3.0%로 수정됐다.

예상보다 탄탄한 소비가 미 성장률을 더 끌어올린 셈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제이슨 퍼먼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축률 급락


그렇지만 '아직 탄탄하다'는 것이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전망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BEA가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발표한 미국의 7월 개인저축률은 2.9%로 6월 저축률 3.4%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저축률은 소비자들이 은행에 돈을 맡긴 것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처분가능소득에 비해 소비하지 않고 남은 소득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소득 증가율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팬데믹 기간 쌓아뒀던 저축은 고갈되는 가운데 소비가 위축되지 않으면서 결국 저축률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앤드루 홀렌호스트는 "저축률이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오를 것이어서 결국 소비지출은 궁극적으로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가 반전 카드(?)


소비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고용과 이에 따른 임금이다.

특히 고용이 탄탄하면 소비자들은 낙관 전망을 토대로 씀씀이를 유지하려 하는 속성이 있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1월 3.4%에서 올 7월 4.3%로 급등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4.3% 실업률은 여전히 역사적 기준으로 보면 낮은 수준이지만 그동안 실업률이 워낙 낮았던 터라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카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이는 사실상의 노동시장 부양책이 된다.

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미 노동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기 전에 시의적절한 금리 인하로 고용을 안정시키면 소비가 계속해서 미 경제 성장 동력 역할을 할 수 있다.

연준이 이제 양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인플레이션은 안정시킨 것으로 보임에 따라 노동시장 안정에 정책 목표를 집중하는 가운데 9월 금리 인하가 미 경제의 향배를 가르는 핵심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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