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모스크바 발전소 공격... 푸틴 통치 종식의 서막?

1989년 소련 붕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소련의 경제력과 국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결국 제국의 몰락을 가속화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은 과거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떠올리게 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으며,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엘리나 베케토바 유럽 정책 분석 센터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푸틴은 러시아가 70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징집병들을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러시아 영토까지 진격하여 쿠르스크 지역을 점령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푸틴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하지만,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역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파벨 루진 싱크탱크 수석 연구원은 러시아의 권위주의 정권이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러시아는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며 반격하고 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인 DTEK는 발전 용량의 약 90%를 잃었고,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 동맹국에 장거리 무기 지원을 요청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의 발전소와 석유 시설을 공격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석유와 가스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푸틴은 유럽으로의 천연 가스 수출을 줄이고 가격을 인상하여 러시아의 에너지 파워를 과시하려 했지만, 역효과를 낳았다. 러시아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잃었고,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 사업을 축소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연료 저장 시설과 변전소를 공격하며 보복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력망은 이미 취약하며, 이러한 공격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워드 루카스 싱크탱크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이 실제로는 효력이 없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자국의 약점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러시아의 패배는 대중과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 불만을 증폭시킬 수 있다. 지속적인 경제 제재와 군사적 손실은 러시아에 더 큰 부담을 주고, 푸틴의 리더십에 도전하는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푸틴은 소련 영토와 자존심을 회복하려 하지만, 실제로는 국가를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앤 애플바움 작가는 러시아인들이 푸틴을 국가를 파괴한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고 에너지 자산을 제거하는 전략을 통해 전쟁을 끝내려 한다. 반면 푸틴은 소모전을 통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는 더욱 가난해지고 약해질 것이다. 이는 국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독재자를 몰아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발전소 공격은 단순한 군사 작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러시아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국민들의 불만을 증폭시켜 푸틴 통치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러시아의 미래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