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릴 예정이어서 달러화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그동안 강달러에 고통을 받은 국가들의 정책 당국자들이 안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이라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급격한 엔화 약세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엔화 떠받치기에 전력을 기울였으나 이제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로이터가 짚었다.
금융기업 ING의 린 송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중국 내부보다는 외부 환경 변화로 위안화가 점진적인 강세를 유지할 것이고, 연말까지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인민은행은 2일 중동사태 등 내외 정세 동향, 미국 기준금리 인하 관측, 엔화 환율 변동, 경기 변화 추이, 금리차 등을 반영해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2거래일째 절상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7.1124위안으로 지난달 30일 1달러=7.1027위안 대비 0.0097위안, 0.14% 올렸다.
지난주 1.12달러에 근접하며 연고점을 기록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1.10달러 선까지 약간 후퇴했다. 이는 8월 유로존 물가상승률(2.2%)이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영국 스털링 환율도 1.30달러 선으로 최저점 대비 25%포인트가량 올랐다. 스털링화 가치는 8월에만 4%가량 치솟았다.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로 아시아 신흥국의 통화 가치도 오르고 있다. 필리핀 페소는 지난 8월에 1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로이터는 “달러화 약세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으로 신흥국들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고, 국내 경제 성장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연말까지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튀르키예 등이 모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예고와 함께 유럽, 영국의 중앙은행이 동시에 금리를 내려 글로벌 긴축 시대 종말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달 초 기준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금융시장은 11월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월에 금리 수준을 연 4.50%에서 연 4.25%로 0.25%포인트 낮추며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완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