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 국경을 이루는 북서부의 붉은 진흙 고원 지대인 이곳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만성적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각 주로 보내는 월 현금 지원을 삭감하자 파산을 선언했다.
그는 주 자체 통화인 ‘차초’를 만들어 모든 공무원에게 5만 차초씩 지급했다. 퀸텔라 주지사는 이 돈으로 사람들이 생필품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리오하 주의 노동자들은 새 통화를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어떤 사람들은 7시간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대체로 분위기는 밝았다. 사람들은 잡담을 하고 마테 차를 마셨다.
그들이 받은 4만 페소 상당의 차초는 월 평균 급여가 240달러(약 32만1940 원)에 불과한 이 주에서 상당한 돈이다. 차초를 손에 쥔 그들은 곧바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바람에 주도에 있는 주유소는 배급 당일 아침에만 매출이 10% 증가했다. 작은 코너 정육점에는 첫 주에 약 절반의 고객이 새 통화로 결제했다.
차초는 1000에서 5만 단위로 발행되며, 현재 약 3억 차초(약 300만 달러)가 지급되었고, 곧 그 금액을 9억으로 늘릴 계획이다.
차초는 이 지역의 전설적인 인물 이름이다. 여러 곳에 그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차초는 19세기 내전 중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온 세력과 맞서 싸우며 이름을 날렸던 강력한 지역 영주로, 그의 기념비는 대부분 어깨에 창을 걸치고 군대를 지휘하는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