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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아르헨티나 지방정부, 자체 통화 ‘차초’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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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아르헨티나 지방정부, 자체 통화 ‘차초’ 만들어

아르헨티나의 한 파산한 주 정부가 자체 통화를 만들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100페소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의 한 파산한 주 정부가 자체 통화를 만들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100페소 지폐. 사진=로이터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가장 가난한 주로 꼽히는 라리오하 주가 자체 통화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칠레와 국경을 이루는 북서부의 붉은 진흙 고원 지대인 이곳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만성적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각 주로 보내는 월 현금 지원을 삭감하자 파산을 선언했다.
라리오하 주는 2월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고, 지역 경제는 깊은 침체에 신음했다. 리카르도 퀸텔라 주지사는 밀레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한 후 자신만의 급진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는 주 자체 통화인 ‘차초’를 만들어 모든 공무원에게 5만 차초씩 지급했다. 퀸텔라 주지사는 이 돈으로 사람들이 생필품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점 주인들에게 차초를 아르헨티나 공식 화폐인 페소처럼 받아들일 것을 강요받지는 않았지만, 강력히 권장했다. 1차초는 1페소와 동일하다.

라리오하 주의 노동자들은 새 통화를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어떤 사람들은 7시간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대체로 분위기는 밝았다. 사람들은 잡담을 하고 마테 차를 마셨다.

그들이 받은 4만 페소 상당의 차초는 월 평균 급여가 240달러(약 32만1940 원)에 불과한 이 주에서 상당한 돈이다. 차초를 손에 쥔 그들은 곧바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바람에 주도에 있는 주유소는 배급 당일 아침에만 매출이 10% 증가했다. 작은 코너 정육점에는 첫 주에 약 절반의 고객이 새 통화로 결제했다.

차초는 1000에서 5만 단위로 발행되며, 현재 약 3억 차초(약 300만 달러)가 지급되었고, 곧 그 금액을 9억으로 늘릴 계획이다.

차초는 이 지역의 전설적인 인물 이름이다. 여러 곳에 그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차초는 19세기 내전 중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온 세력과 맞서 싸우며 이름을 날렸던 강력한 지역 영주로, 그의 기념비는 대부분 어깨에 창을 걸치고 군대를 지휘하는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