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의 주가가 3일(현지시각) 뉴욕 주식 시장에서 7% 넘게 급락했다.
웰스파고가 보잉 주가에서 상승 여력을 보기 어렵다며 투자 등급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낮춘 것이 주가 하락 직격탄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매튜 에이커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잉의 목표 주가를 119달러로 낮췄다. 웰스파고의 목표주가는 블룸버그가 추적한 애널리스트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새로운 목표 주가는 또한 지난 주말 종가 대비 약 32% 낮은 가격으로 보잉 주가는 이날 7.3% 하락한 161.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에이커스 애널리스트는 “항공기 개발 비용이 추가 생산 증가를 상쇄함에 따라 보잉의 주요 밸류에이션 평가 지표인 주당 잉여 현금 흐름이 2027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이커스는 "보잉이 약 450억 달러의 순 부채를 안고 있으며 다음 항공기 개발 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채를 줄이면 2030년까지 현금 흐름이 소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추가 주식 공모를 통해 주식이 더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상당한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주주들의 지분이 더욱 희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노동 쟁의, 항공사 수요 약화 및 777X 제트 여객기와 스타라이너 우주선 모두에 대해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 등 위험 요인을 지적했다.
보잉의 주가는 올해 38% 넘게 하락했다. 지난 1월 초 알래스카 항공 비행 중 공중에서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사고 발생 이후 보잉 주가는 급락 흐름을 탔다. 이 사고 이후 보잉은 규제 당국의 조사,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 및 회사의 안전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부족으로 고전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스타라이너 캡슐에 문제가 생겨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 우주정거장에 갇힌 우주비행사들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대신 귀환시키기로 하면서 보잉의 안전 문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증폭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보잉은 현재 21개의 매수 추천, 10개의 보유 및 3개의 매도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213달러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