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中 군사 위협에 대응 공군력 강화 '박차'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3

인도, 中 군사 위협에 대응 공군력 강화 '박차'

“인도, Su-30 MKI 엔진 대량 구매로 공군력 강화...한국 방산에 새 기회”

인도, 국방력 강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국방력 강화. 사진=로이터

인도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인도의 파이오니어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내각 안보 위원회(CCS)가 힌두스탄 항공(Hindustan Aeronautics Limited, HAL)으로부터 약 41조 원(2조6000억 루피) 규모의 Su-30 MKI 전투기용 엔진 240대 구매를 결정했다. 이는 인도의 국방 현대화 정책과 중국에 대한 전략적 대응의 하나로 해석된다.

◇ 인도-중국 관계의 현주소


인도와 중국은 히말라야산맥을 따라 3,488km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두고 오랜 국경 분쟁을 겪고 있다. 2020년 갈완 계곡 충돌로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으며, 2023년 12월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서 다시 군사 충돌이 발생했다.
중국이 티베트고원에 새로운 공군 기지를 건설하는 등 인도 접경지에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어, 인도는 이를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신속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 인도의 공군력 현황과 과제


인도 공군(IAF)은 현재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하지만, 중국과의 격차는 크다. IAF 주력 전투기인 Su-30MKI, Rafale, Mirage 2000 등은 현대적인 성능을 갖추고 있으나, 노후화된 MiG-21의 퇴역으로 인해 전체적인 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빠른 군사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의 성능 향상과 함께 첨단 무기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Su-30MKI는 러시아제 전투기를 인도 요구에 맞게 개량한 다목적 전투기로, 뛰어난 기동성과 장거리 작전력을 갖추고 있어 인도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국경 지역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이번 엔진 구매 결정의 의의가 크다.

◇ 모디 정부의 국방 정책과 전략적 의미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국방 정책은 △ ‘Make in India’ 정책을 통한 국내 방산 산업 육성 △ 전략적 자율성 추구를 위한 기술 자립 △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서의 군사력 현대화 등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엔진 구매 결정은 이런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하며, 특히 54% 이상의 국산화율 달성 계획은 인도 방위산업 기술력 향상과 전략적 자주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도의 공군력 강화는 단순히 중국에 대한 대응을 넘어 여러 전략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인도의 군사력 증강은 아시아 지역에서 힘의 균형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인도의 강화된 공군력은 중국 등 잠재적인 적국에 대한 효과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경제적 파급효과도 있다. 대규모 국방 투자는 관련 산업 성장과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고, 국산화 노력은 항공 엔진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 발전을 가속할 수 있다.

◇ 국제 사회의 반응과 한국 방산업체의 기회


인도의 공군력 강화 움직임에 국제 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대체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인도와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반면, 중국은 이를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인도의 군사력 증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남아시아 지역의 군비 경쟁이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은 한국 방산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과 인도 방산 협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확대되었다.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계약, 현대로템의 장갑차 기술이전, 현대중공업의 조선 기술협력 등이 있다. 향후 잠수함 사업, 전투기 엔진 개발,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 협력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인도의 ‘Make in India’ 정책과 한국 기업 기술력, 가격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양국의 ‘특별 전략적 파트너십’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쟁과 인도의 복잡한 조달 절차는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인도의 공군력 강화 정책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전략적 대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군사력 증강을 넘어 국내 방산 산업 육성, 기술 자립, 경제 발전 등 다양한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복합적인 전략이다.

향후 인도는 공군력 강화와 함께 해군, 육군의 현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안보 지형을 변화시킬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단순히 인도와 중국 간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전략 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방산기업에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인도의 국방 현대화 추세를 주시하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