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이날 한국 코스피는 16거래일만에 2600선 아래인 2580.8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3.15%(83.83포인트) 내린 수치다. 코스닥도 3.76%(28.62포인트) 하락한 731.7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본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3.35%가 내려가며 3만8000선이 붕괴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4.24%(1638.70포인트) 내려간 3만7047.61포인트로 마감했다. 토픽스도 3.65%하락했다. 이 밖에 대만 가권증시도 4.52%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 종합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하락세를 그린 것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이 두드러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날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7% 이상 급락한 것과 시간외 미국 주식 선물이 약세를 보인 것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2.62%)와 SK하이닉스(-6.54%), 한미반도체(-6.91%) 등 국내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 하락에 이어졌고, 일본 또한 도쿄일렉트론(-7.40%), 어드반테스트(-9.47%), 소프트뱅크그룹(-7.76%)이 장 후반까지 약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엔화를 사들이면서 일본 증시는 물론 아시아 증시 전체에 악재로 작용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한때 달러당 146엔대였으나, 이날 오전 9시 40분께는 144.9엔대까지 떨어졌다.
닛케이는 일본 증시가 8월 초 급락 이후 수준을 회복하는 국면에서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을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단기 공방선으로 여겨졌던 25일 이동평균선(3만7115.04포인트=4일)이 종가 기준을 밑돌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달 초에도 미국 침체 우려 및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겪은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주말인 오는 6일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적지 않은 경계감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7월 실업률이 4.3%로 집계되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만큼 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카이 도쿄 인텔리전스 랩 스즈키 세이이치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주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나쁜 내용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경계감으로 매도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지난달 급락 때와 비교하면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극단적인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