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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연준 FOMC 베이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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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연준 FOMC 베이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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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미국이 끝내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연준 FOMC 베이지북의 진단이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는 달러환율 국채금리 비트코인 금값 국제유가등이 요동치고 있다.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경제활동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지역이 늘어났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분석이 나왔다. 연준은 이날 8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에 변동이 없거나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나온 직전 보고서 때의 5개 지역보다 4곳 늘어난 것이다. 12개중 나머지 3개 지역에선 성장세가 소폭(slight) 확인된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은 "고용주들이 수요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고용에 더 신중했고 인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은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이다.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위원들이 오는 17∼18일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 속에 공개됐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현재 유일한 불확실성은 노동 시장 여건 약화로 인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지, 아니면 통상적인 수준보다 큰 0.5%포인트 인하할지 여부로 본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에 근접하더라도 실업률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연준에서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7월 기준 작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6%이다.
앞서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의 주요 닛케이 지수는 미국 증시 하락과 달러 대비 엔화 강세로 인해 4% 이상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인 3일 종가보다 전날보다 4.24%(1638.70포인트) 하락한 3만7047.61으로 마감했다. 일본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도 이날 전장 대비 3.65%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지난달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블랙먼데이’ 여파가 지속되면서 약세장에 진입한 후 이날 최악의 폭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 일본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 것도 일본 증시 급락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 7월 10일 161엔까지 치솟았던 달러·엔 환율은 전날 달러당 146엔대에서 움직이다가 이날 오전 144엔대까지 떨어졌고 현재는 145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달 5일까지 급락한 후 회복을 시도하던 아시아 증시가 한달 만에 다시 흔들리면서, 이번 달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7.2를 기록하면서 침체 우려를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에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일 경우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 전날 오전 한때 147엔을 넘었던 엔/달러 환율은 145엔대로 내려왔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44.89엔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 전장 대비 0.33엔 내린 145.15엔에 거래 중이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인 리비아 내 분쟁이 해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의 증산 가능성과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 속에 저점을 낮춰가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