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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지 머니' 시대 도래하나...연준 '빅컷'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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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지 머니' 시대 도래하나...연준 '빅컷' 기대감 고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일반적인 규모의 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하건, 아니면 시장 일부에서 기대하는 0.5%포인트 인하, 이른바 빅컷을 결정하건 금리 인하는 이제 되돌리기 어려운 대세가 됐다.
팬데믹 이후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차질 속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치솟자 1980년대 이후 가장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섰던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마침내 전환된다는 뜻이다.

새로운 '이지 머니'의 시대가 오고 있다.

높아지는 빅컷 기대감


시장에서는 빅컷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5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인데 이어 4일에는 노동부의 7월 구인·이직 실태조사(JOLTS)가 경기 둔화 전망을 재확인시켜줬다.

노동부에 따르면 7월 구인 규모는 767만개로 하향 조정된 6월 구인 규모에 비해 23만7000개 적었다.

2021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 규모였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810만개에 크게 못 미쳤다.

노동자 1인당 일자리 수도 1.1개를 밑돌았다. 2022년 초 1인 당 2개를 웃돌던 고점에 비해 반 토막 났다.

구인이 감소한 반면 감원은 늘었다.

7월 감원 규모는 176만명으로 6월에 비해 20만2000명 증가했다.

빅컷 기대감은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18일 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을 이제 43%로 높여 잡았다. 하루 전 38%에서 5%포인트 상승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비록 노동 시장이 실제로 "취약한 것은 아니다"라며 빅컷과 거리를 뒀지만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연준이 인플레이션 2% 목표 도달에 집착해 금리 인하를 머뭇거리다가는 노동 시장에 불필요한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달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2026년까지 이지 머니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면 3년여 만에 첫 금리 인하가 된다. 연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긴급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줄줄이 금리를 내려 제로금리로 끌어내린 바 있다. 인플레이션에 불이 붙으면서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했다.

이번에 다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면 미국인들과 전 세계가 연준의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자금, 이른바 이지 머니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가계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주택 구입, 자동차 구입, 투자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늘릴 수 있는 바탕이다.

위즈덤트리의 채권전략 책임자 케빈 플래너건은 야후파이낸스에 "이제 우리는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한다"면서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플래너건은 금융 시장에는 "이런 수준의 금리 인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투자자 세대가 나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