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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틀째 주가 하락...매도 권고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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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틀째 주가 하락...매도 권고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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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4일(현지시각) 반등에 실패했다.

전날 9.5% 폭락하며 시가총액 2789억 달러(약 374조 원)를 날렸던 엔비디아는 이날은 오름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오후 중반 이후 다시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초반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간 보기' 양상을 보이던 주가가 오후로 접어들면서 상승 흐름을 굳히는가 싶었지만 맥없이 다시 무너졌다.

일부에서는 엔비디아 밸류에이션이 통제 불능 수준이 됐다면서 이제 팔아야 할 때라는 권고가 나왔다.

빅컷 기대감도 하락 못 막아


엔비디아는 전날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혐의로 소환장을 보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도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이날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7월 구인 규모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확인된 노동부의 7월 구인·이직 실태조사(JOLTS)가 그 방아쇠 역할을 했다.

노동 시장이 취약하다는 점이 입증되기는 했지만 '질서 있는' 과열 해소라는 평가 속에 미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졌다.

아울러 예상을 밑도는 구인 규모로 볼 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포인트 금리인하, 이른바 '빅컷'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예상 역시 높아졌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낮은 4.75~5.0%로 인하할 가능성을 43%로 판단하기 시작했다. 하루 전 38%에 비해 5%포인트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시장 분위기가 밝아지면서 엔비디아는 오후 중반까지도 상승 흐름을 탔다.

그러나 그 흐름은 맥없이 끊겨 후반 하락세로 방향이 바뀌었다.

팔아라


엔비디아 매도 의견도 나왔다.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닉 마줄리는 3일 분석 노트에서 엔비디아 매도를 권고했다.

마줄리는 엔비디아가 인상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통제 불능 수준이라고 못 박았다.

마줄리는 9.5% 폭락 이전 주가를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약 28배 수준이라면서 이른 닷컴거품 시기 마이크로소프트(MS) PER을 웃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 주식을 상당수 보유했다면 내가 2021년 초 테슬라 주주들에게 했던 것과 같은 말을 하려고 한다"면서 "(주식을 팔아) 돈을 챙겨라"라고 권고했다.

매수 권고가 압도적


엔비디아가 마줄리의 지적처럼 고평가돼 있는지는 논란거리다.

배런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2개월 뒤 순익 전망을 토대로 PER을 계산하면 약 31배 수준으로 닷컴 거품 당시 60배가 넘던 MS의 포워드 PER을 크게 밑돈다.

게다가 3일 폭락세로 인해 엔비디아는 지금의 포워드 PER로만 봐도 MS나 애플에 비해 심각하게 고평가 됐다고 보기 어렵다.

마줄리의 매각 권고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와도 배치된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엔비디아 담당 애널리스트 93%가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매각을 추천하는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다.

목표주가 평균도 149.27달러로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최근 급격한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엔비디아에도 이제 본격적으로 '핫 머니'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뜻으로 이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흔들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이날 1.79달러(1.66%) 하락한 106.2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