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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한국 WGBI 편입,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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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한국 WGBI 편입,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 커"

2024년 9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금융시장 주요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금융시장 주요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국제 채권 거래 결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용이 늦어지면서 한국의 WGBI 편입이 2025년에나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FTSE(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이 발표하는 국채 지수인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 및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 등과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분류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산하의 FTSE 러셀은 지난 3월 한국을 WGBI에 편입하기 위한 감시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외환 거래 시간을 연장하고 유로클리어 은행(Euroclear Bank SA)과 협력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더 쉽게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골드만삭스의 대니 수와나프루티 등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메모에서 "앞서 강조한 바와 같이 ‘대(對) 유로클리어 연계(Euroclearability)’가 지수 편입의 핵심 요소“라며 ”이 분야에서 여전히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해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의 FTSE WGBI 가입은 2025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FTSE 러셀 지수 리뷰 결과는 오는 10월 8일 미국 증시 마감 후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은 유로클리어(Euroclear)와 함께 ‘국채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한국 내 은행에 별도의 계좌를 개설하는 대신 기존 계좌를 활용해 국내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여기에 여전히 장벽이 있다고 봤다.

투자은행은 "투자자들이 유로클리어 플랫폼에서 거래와 결제를 하기 전에 한국 당국으로부터 세금 면제를 받아야 하므로 유로클리어에 정착하는 투자자의 비율이 상당히 적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이날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