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CNBC 등에 따르면 FTSE 100 지수를 산정하는 FTSE 러셀은 9월 분기별 리밸런싱에서 버버리가 FTSE 100 지수에서 탈락하고 중형주 지수인 FTSE 250 지수에 편입된다고 밝혔다.
변경 사항은 오는 20일 거래 마감 시점부터 시행되어 23일 거래부터 적용되며, 보험회사 히스콕스(Hiscox)가 버버리를 대체해 FTSE 100 지수에 편입된다.
FTSE러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리밸런싱 시점에 대상 종목 중 시총이 111위 이하인 종목은 FTSE100 지수에서 제외되고, 90위 이상으로 상승한 종목이 지수에 편입된다.
버버리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53% 넘게 하락했고, 최근 12개월 주가 하락 폭은 약 70%에 달했다.
회사 시총은 현재 23억4000만 파운드(30억6000만 달러·약 4조800억 원)로 FTSE 100 지수에 속한 다른 기업들의 시총 대비 훨씬 작다.
FTSE 100 지수 퇴출로 버버리는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 보유 종목에서도 탈락할 전망이다.
버버리는 지난 2009년 9월 FTSE 100 지수에 편입된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변치 않는 위상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이래 명품 업계 전반의 수요 둔화로 큰 타격을 입었다.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와 같은 프랑스 고급 브랜드와 경쟁에서 소비자들은 버버리를 외면했고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잦은 리더십 교체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애널리스트들은 상당한 명가 재건 노력이 없을 경우 버버리 주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RBC의 애널리스트인 피랄 다다니아와 리처드 체임벌린은 7월 투자자 노트에서 "현재 거래 추세를 보면 버버리의 브랜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버버리가 추가적인 시장 점유율 손실을 막기 위해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