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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자금 "대량 이탈" 뉴욕증시 엔비디아 암호 가상화폐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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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자금 "대량 이탈" 뉴욕증시 엔비디아 암호 가상화폐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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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황소상
미국의 경기침체와 독점금지법 위반등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이틀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비트코인 ETF 자금이 "대량 이탈"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야말로 뉴욕증시 에서 엔비디아 암호 가상화폐 쇼크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5일 뉴욕증시와 암호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 데이터는 난 3일 하루 동안 미 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억8천700만 달러(3천835억원) 이상이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이 유출 규모는 2024년 5월 1일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크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2024년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피델리티에서 운영하는 ETF에서 1억6천2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전체 순유출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그레이스케일 ETF에서는 5천4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아크21 셰어즈와 비트와이즈 ETF에서도 각각 3천360만 달러와 2천500만 달러 상당이 인출됐다. 지금 비트코인 현물 ETF에 남아있는 총 자금은 약 526억 달러로, 최고치에서 100억 달러가 감소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비트코인이 최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이탈이 심해졌다. 엔비디아 쇼크도 비트코인이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하고 있다는 신호가 또 나온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8.04포인트(0.09%) 상승한 40,974.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6포인트(0.16%) 내린 5,520.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00포인트(0.30%) 하락한 17,084.30에 마감했다. 앞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 투매 사태 이후 최악의 폭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까지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다우지수는 소폭 반등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 미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실망감을 안긴 데 이어 고용시장에서도 부진한 양상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67만3천건으로, 전월치인 791만건보다 23만7천건 줄어들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인 700만건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7월 해고는 전월 156만건에서 176만2천건으로 늘어났다. 뉴욕증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은 45%로 반영됐다. 전일 38%에 비해 '빅 컷'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가 이어지는 고용 관련 지표들에 주목하고 있다. 나머지 결과에 따라 금리 전망을 하려는 신중한 심리가 감지된다. 오늘 밤에는 미국의 ADP 민간 고용 보고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오는 9월6일에는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실리콘밸리 1세대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전날 급락세(-7.82%)에서 벗어나 2%대 반등했다. 퀄컴은 1%대, 브로드컴은 0.87% 상승했다.

전일 9% 넘게 폭락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도 1.7% 추가 하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소환장을 발부한 소식이 전해져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 보안 서비스업체 지스케일러도 매출과 EPS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18% 이상 급락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강세론자·약세론자 막론하고 9월중 미국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대로 강세론자들은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제안했다. 메릴 앤드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의 투자 책임자 크리스 하이지는 "향후 8주간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다각화하고, 실제 시장이 투자자 개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60포인트(2.90%) 오른 21.32를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