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증시와 암호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 데이터는 난 3일 하루 동안 미 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억8천700만 달러(3천835억원) 이상이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이 유출 규모는 2024년 5월 1일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크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2024년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바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하고 있다는 신호가 또 나온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8.04포인트(0.09%) 상승한 40,974.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6포인트(0.16%) 내린 5,520.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00포인트(0.30%) 하락한 17,084.30에 마감했다. 앞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 투매 사태 이후 최악의 폭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까지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다우지수는 소폭 반등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가 이어지는 고용 관련 지표들에 주목하고 있다. 나머지 결과에 따라 금리 전망을 하려는 신중한 심리가 감지된다. 오늘 밤에는 미국의 ADP 민간 고용 보고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오는 9월6일에는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실리콘밸리 1세대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전날 급락세(-7.82%)에서 벗어나 2%대 반등했다. 퀄컴은 1%대, 브로드컴은 0.87% 상승했다.
전일 9% 넘게 폭락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도 1.7% 추가 하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소환장을 발부한 소식이 전해져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 보안 서비스업체 지스케일러도 매출과 EPS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18% 이상 급락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강세론자·약세론자 막론하고 9월중 미국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대로 강세론자들은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제안했다. 메릴 앤드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의 투자 책임자 크리스 하이지는 "향후 8주간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다각화하고, 실제 시장이 투자자 개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60포인트(2.90%) 오른 21.32를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